#1 서정민 할아버지 박선자 할머니와 함께하는 거제 당일치기 여행
브런치 작가가 된다면 내가 아닌 타인의 서사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사연을 받아 구독자님의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왔다.
첫 번째 손자투어 프로젝트의 사연자는 내가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응원을 아끼지
않고 지금도 지지해 주는 소중한 분인데 사연자 모집글을 보고 나에게 연락을 주셨다.
첫 번째 사연자님의 성함은 서둘미 구독자님!!
오래전부터 손자투어 콘텐츠를 보면서 부모님께 여행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바쁜 현실 때문에 자주 찾아뵙지 못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하셨다.
솔직히 정말 흔한 사연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사연을 채택한 이유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연이라 생각을 했고 첫 번째 프로젝트 주인공을 만나러 경상남도 통영으로 떠났다.
오늘의 주인공 서정민 할아버지와 박선자 할머니께서 거주하고 계시는 경상남도 통영
어느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마을 어르신들과 시간을 보내고 계셨고 나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동참을 했다. 어딜 가나 어르신들은 자식 그리고 손주 이야기가 메인인 듯하다.
짧은 시간 동안 정이 들어 서정민 할아버지와 박선자 할머니만 모시고 나가기 조금 그래서
카메라로 단체 사진을 남겨드렸고 그렇게 일정대로 오늘의 주인공을 모시고 거제로 출발했다.
이번 투어를 거제로 잡은 이유는 두 분 다 한평생을 경상남도 통영에 거주하고 계셔서 안 가본 곳이 없으셨고 옆 동네 거제가 경남을 대표하는 관광지라서 선택을 했다. 무엇보다 연세가 있으셔서 이동할 때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먼저 식사를 하실 시간이라 미리 예약한 한정식 집을 방문했다. 내가 한정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먼저 제대로 대접을 받는 기분을 받으며 무엇보다 호불호가 심한 사람들도 반찬의 개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모두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많은데 막상 그렇지 않다. 우리가 방문한 거제 '물레방아 한정식'은 1인당 2만 원 총 6만 원이 나왔고 음식의 종류와 맛 서비스 등을 종합한다면 아주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매번 어르신들을 모시고 식당 예약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정식을 적극 추천한다.
그렇게 배가 부르게 먹고 산책을 하기 위해서 거제의 유명한 관광지 거제 식물원 (정글돔)으로 이동했다.
사연자님께서 할아버지께서 한평생 뱃일을 하셨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접하기 힘든 이색적인 식물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시간을 가지면 보다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을 했고 그렇게 차를 타고 15분 거리에 있는 이곳 거제 식물원 (정글돔)에 도착했다. 주차장이 정말 넓어서 주차하기 수월했고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무료입장이라 정말 좋았다.
유명한 새둥지 포토존에서 인생샷도 남겨드리고 다양한 식물을 감상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하나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실내 관광지라서 쾌적할 줄 알았지만 아열대 식물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했고 오히려 밖의 날씨보다 훨씬 습하고 더웠다. 만약 거제 식물원 (정글돔)에 방문할 의사가 있다면 여름보단 겨울을 추천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기 좋은 이색적인 데이트 중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게 바로 드로잉 카페이다.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미술교육 프로그램에 흥미를 많이 느끼고 계신다는 사연자님의 말씀을 듣고
예약했던 드로잉 카페에 도착했다. 매번 작품을 따로 그리다가 처음으로 합작품을 함께 그리시는데
티격태격하시면서도 함께 색깔을 채워가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너무 보기 좋았다. 그렇게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집중한 결과 작품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작품을 완성하는 성취감 그리고 가성비도 훌륭한 드로잉 카페!!
만약 거동이 불편해서 나가기 힘드시면 쿠팡에서 '그림 그리기 DIY'를 시도하는 걸 추천한다.
마음은 한 군데 더 구경시켜 드리고 싶었지만 평소에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주무신다는 사연자님의 말씀을 듣고 마지막으로 풍경이 좋은 스팟을 찾아서 기념사진을 찍어드리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사연자님께서 아버지의 이렇게 밝고 즐거운 표정을 처음 본다면서 너무 신기해하셨고 첫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했다.
끝으로 사실 이번 첫 번째 프로젝트의 사연자는 나의 이모이며, 서정민 할아버지와 박선자 할머니는 나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다. 처음부터 사연자를 받아서 하기엔 부담이 너무 컸고 무엇보다 첫 번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수정할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분들에게 여행을 선물할지 모르지만 이번 첫 번째 프로젝트처럼 영상에 그들이 필요한 여행을 선물하고 감동받는 모습을 담고 싶고 더 나아가 사람들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담아보고 싶다.
지역이나 관광지에 일정을 맞추는 투어가 아닌 개개인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결핍된 부분이나 필요한 부분을 여행을 통해 채울 수 있는 손자투어가 되는 그날까지 정진할 생각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위 내용을 영상으로 담았으니 재미있게 시청해주세요 !!
유튜브 채널 = 손자투어 (Grandson tour)
https://www.youtube.com/watch?v=qtDlMVdlaH0&t=2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