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건망증을 넘어 은혜를 기억하는 2026년의 첫 주일
어제 우리는 시편 105편을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신 역사를 보았습니다. 오늘 묵상할 시편 106편은 그와 짝을 이루는 시편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105편이 하나님이 얼마나 약속을 잘 지키셨는지를 노래했다면, 106편은 반대로 인간이 얼마나 그 약속을 자주 어겼는지를 고백하는 참회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은혜를 너무 빨리 잊어버립니다. 마치 스마트폰의 알림이 울리면 금방 하던 일을 잊고 시선을 뺏기는 현대인들처럼, 이스라엘 백성들도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보고도 금세 하나님을 잊고 불평했습니다. 오늘 시편은 우리의 끈질긴 배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끈질긴 자비(Hesed)를 노래합니다.
106:1 여호와를 찬양하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사랑이 영원하다.
106:2 여호와의 능하신 행적을 누가 다 말할 수 있으며 주께서 받으실 찬양을 누가 다 선포할 수 있겠는가?
106:3 정의를 지키며 항상 의를 행하는 자는 복이 있다.
106:4 여호와여, 주의 백성에게 베푸시는 은혜로 나를 기억하시며 주의 구원으로 나를 돌보소서.
106:5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택한 자들이 누리는 번영을 보고 주의 민족의 기쁨으로 즐거워하며 주의 백성과 함께 찬양하겠습니다.
106:6 우리가 우리 조상들처럼 범죄하고 악을 행하였습니다.
106:7 우리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주의 기적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의 풍성한 사랑을 기억하지 않으며 홍해에서 거역하였습니다.
106:8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자기 이름을 위하여 그들을 구원하셨으니 이것은 그의 능력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106:9 그가 홍해를 꾸짖으시니 바다가 말랐다. 그가 그들을 인도하여 바다 건너기를 광야를 지나는 것같이 하셨으며
106:10 그들을 그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시고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내셨다.
106:11 물들이 그들의 대적을 덮으매 그들 중 하나도 살아 남지 못하였다.
106:12 그때서야 그들이 그의 말씀을 믿고 그를 찬양하였다.
106:13 그러나 그들은 주께서 행하신 일을 곧 잊어버리고 그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았으며
106:14 광야에서 욕심을 부려 하나님을 시험하였다.
106:15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요구한 것을 주셨으나 그들의 영혼은 쇠약하게 하셨다.
106:16 그들이 진영에서 모세와 여호와의 거룩한 자 아론을 질투하므로
106:17 땅이 갈라져 다단을 삼키고 아비람의 일당을 덮어 버렸으며
106:18 불이 그들의 일당에 붙어 그 화염이 악인들을 태워 버렸다.
106:19 그들이 호렙에서 송아지를 만들고 부어 만든 우상을 숭배하여
106:20 자기들의 영광을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바꾸었으니
106:21 이집트에서 큰 일을 행하신 구원의 하나님을 잊어버렸다.
106:22 주께서 함의 땅에서 기적을 행하시고 홍해에서 두려운 일을 행하셨으나
106:23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멸망시키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가 택하신 모세가 그 무너진 구멍에 서서 주의 분노를 막아 그들을 멸망시키지 못하게 하였다.
106:24 그들이 그 기쁨의 땅을 멸시하며 주의 말씀을 믿지 않고
106:25 자기들의 장막에서 원망하며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않았으므로
106:26 주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시기를 그들이 광야에서 엎드러지게 하고
106:27 또 그들의 후손을 이방 민족에게 넘겨 여러 나라에 흩어지게 하겠다고 하셨다.
106:28 그들이 또 브올의 바알과 어울려 죽은 신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고
106:29 그 행위로 여호와를 노하게 하였으므로 전염병이 그들 가운데 발생하였다.
106:30 그때 비느하스가 일어서서 중재하니 전염병이 그쳤다.
106:31 이 일이 대대로 그에게 영원히 의로 인정되었다.
106:32 그들이 므리바 물가에서 여호와를 노하게 하였으므로 그들 때문에 모세에게까지 화가 미쳤으니
106:33 이는 그들이 모세의 마음을 거역하므로 그가 함부로 말했기 때문이었다.
106:34 그들은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이방 민족들을 멸망시키지 않고
106:35 오히려 그들과 섞여서 그 행위를 본받으며
106:36 그 우상들을 섬겼으므로 그것이 그들에게 덫이 되었다.
106:37 그들이 자기 자녀들을 악귀에게 제물로 바쳤으니
106:38 죄 없는 피, 곧 자기 자녀들의 피를 흘려 가나안 우상에게 제사하므로 그 땅이 피로 더러워졌다.
106:39 이와 같이 그들은 그 행위로 더러워지고 그들의 행동이 음란하구나.
106:40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분노하시고 그의 소유를 역겨워하셔서
106:41 그들을 이방 나라의 손에 넘기시매 그들을 미워하는 자들이 그들을 다스리게 되었다.
106:42 그들이 원수들에게 압박을 당하고 그 권세 아래 복종하게 되었구나.
106:43 여호와께서 여러 번 그들을 건지셨으나 그들은 계속 거역하며 자기들의 죄로 멸망하게 되었다.
106:44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들의 고통을 돌아보시며
106:45 그들을 위해 맺은 계약을 기억하시고 그 크신 사랑으로 뜻을 돌이키셔서
106:46 그들을 사로잡아 간 모든 자들에게서 불쌍히 여김을 받게 하셨다.
106:47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시여, 우리를 구원하시고 모든 나라에서 우리를 모으소서. 주의 거룩한 이름에 감사하며 주를 찬양하게 하소서.
106:48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양하라. 모든 백성아, 아멘 할지어다. 여호와를 찬양하라!
시편 106편은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끝나는 찬양시이지만, 내용은 이스라엘의 실패와 반역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민족적 참회시입니다. 105편이 하나님이 하신 일에 초점을 맞췄다면, 106편은 인간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베푸시는 하나님의 자비에 초점을 맞춥니다.
너무 빨리 잊어버리는 사람들 (13절)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의 기적을 체험하고 노래했으나, 그가 행하신 일을 곧 잊어버렸다(They soon forgot his works)고 탄식합니다(13절). 현대인들에게 이 모습은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면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또 다른 문제 앞에서 하나님은 어디 계시냐며 불평합니다. 이것은 영적인 건망증(Spiritual Amnesia)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해했습니다.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현대 소비문화 속에서 우리 또한 하나님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인내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영혼의 빈곤 (15절) 15절은 성경에서 가장 두려운 경고 중 하나입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요구한 것을 주셨으나 그들의 영혼은 쇠약하게 하셨다(Sent leanness into their soul). 우리는 하나님께 떼를 써서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을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원치 않는 길을 고집해서 얻어낸 성공은, 결과적으로 내 영혼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풍요로워 보이지만 속은 텅 빈 상태, 이것이 바로 탐욕이 가져다주는 영혼의 빈곤입니다.
무너진 데를 막아서는 사람 (23절) 이스라엘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멸망할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은 모세가 그 갈라진 틈에 서서 심판을 막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우리 가정과 교회, 사회에도 죄로 인해 무너진 틈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비판하고 정죄하는 사람이 아니라, 모세처럼 그 틈에 서서 중보하는 한 사람입니다. 2026년, 우리가 서 있어야 할 자리는 바로 이 중보의 자리입니다.
첫째, 영적 건망증을 치료하십시오. 새해 첫 주일, 감사 노트를 만들어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록하십시오. 은혜를 기억하는 것만이 같은 불평을 반복하지 않는 비결입니다.
둘째, 영혼의 부요함을 구하십시오. 눈에 보이는 소원 성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영혼의 건강입니다. 하나님, 제게 성공을 주시되, 그것 때문에 제 영혼이 쇠약해지지 않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십시오.
셋째, 갈라진 틈에 서십시오. 가정이나 공동체에 문제가 보인다면, 그것은 당신을 중보자로 부르시는 신호입니다. 모세처럼 그 틈을 막아서서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십시오.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저희는 주님의 은혜를 너무나 빨리 잊어버리고,
당장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저희의 고집대로 구하다가 영혼이 쇠약해지지 않게 하시고,
때로는 거절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사랑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배반에도 불구하고 언약을 기억하시고 구원하신
그 크신 사랑에 의지하여 2026년 새해를 시작합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로 무너진 틈을 막아서는 거룩한 중보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