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유희가 되기를 거부한 거룩한 슬픔

찬양은 오직 하나님을 위한 것, 타협하지 않는 믿음의 절개

by Joseph H Kim

오늘 만나는 시편 137편은 바벨론 포로들의 눈물의 노래입니다. 나라를 잃고 이방 땅에 끌려간 그들은 바벨론 강가에 앉아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들을 조롱하며 "너희 노래 좀 불러봐라"고 요구하는 압제자들 앞에서, 그들은 수금을 버드나무에 걸어버립니다. 찬양은 유희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이기에, 결코 세상의 구경거리로 팔지 않겠다는 거룩한 자존심이었습니다.


때로는 우리도 세상 한복판에서 영적 이방인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세상이 우리의 신앙을 가볍게 여기거나 조롱할 때, 타협하지 않고 수금을 걸어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오늘 아침,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나의 최고의 기쁨'으로 삼겠다고 다짐하는 거룩한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포로 된 자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은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루살렘(하나님의 임재)을 잊지 않는 것, 그리고 세상의 즐거움보다 주님을 더 기뻐하는 것. 이것이 그들이 살아남는 방식이었습니다. 비록 몸은 바벨론(세상)에 있지만, 마음만은 시온(하나님 나라)에 두십시오. 그것이 성도가 세상을 이기는 길입니다.


시편 137편 (현대인의 성경)


137:1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137:2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137:3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137:4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137:5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137:6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시편 137편은 어떤 시입니까?


이 시는 바벨론 포로 생활의 비참함과 예루살렘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은 비탄시입니다. 저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포로로 끌려가 바벨론 강가(유프라테스강의 운하들)에서 강제 노역을 하던 레위 찬양대원 중 한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찬양을 유흥거리로 삼으려는 세상에 저항하며, 하나님을 향한 영적 지조를 지키려는 처절한 몸부림이 담겨 있습니다.


말씀 속으로


1. 버드나무에 건 수금 (1-4절) 바벨론 사람들은 술판을 벌이고 유대인들에게 "너희 신을 찬양하던 노래를 불러 흥을 돋우라"고 조롱했습니다. 그때 시인은 "수금을 버드나무에 걸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파업 선언이자, 목숨을 건 거부였습니다. 찬양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지,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세상의 인기나 이익을 위해 신앙의 양심을 팔지 않겠다는 결단, 이것이 바로 성도의 품격입니다.


2. 최고의 기쁨 (5-6절) 시인은 자신의 오른손(재주)이 마비되고 혀가 굳어버릴지언정, 예루살렘을 잊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그에게 예루살렘은 단순한 고향이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는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Chief joy)보다 주님을 더 즐거워하겠다"고 고백합니다. 당신에게 '가장 즐거워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돈, 자녀, 성공보다 하나님이 더 위에 계실 때, 우리의 신앙은 진짜가 됩니다.


3. 탄원과 공의 (7-9절) 후반부에는 에돔과 바벨론을 향한 무서운 저주가 나옵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복수심이라기보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호소하는 탄원입니다. 악이 승리하는 것 같은 현실 속에서, 시인은 억울함을 직접 갚는 대신 심판주이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삶의 자리에서


첫째, 신앙의 '자존심'을 지키십시오. 직장이나 모임에서 크리스천임을 숨기거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신앙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강요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마음속으로 '수금을 버드나무에 거십시오.' 타협하지 않는 거룩한 태도가 당신을 지켜줍니다.


둘째, '기쁨의 순위'를 점검하십시오. 오늘 하루, 내가 무엇 때문에 웃고 우는지 살펴보십시오. 주식이 오르면 기쁘고 떨어지면 슬픈가요? "주님이 나의 최고의 기쁨입니다"라는 고백이 회복될 때, 세상 환경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셋째, 아픔을 '기도'로 승화하십시오.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까? 사람과 싸우거나 뒤에서 욕하지 말고, 시인처럼 그 아픈 마음 그대로 하나님께 가지고 나가십시오. 하나님이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공의로 갚아주십니다.


기도


나의 최고의 기쁨 되신 하나님,

바벨론 같은 세상에서 때로는 조롱당하고 억울한 일을 겪지만,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거룩한 수금을 지키게 하옵소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 어떤 것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눈물 골짜기를 지날 때에도 천국 본향을 기억하게 하시고,

억울함은 주님께 맡기고 묵묵히 믿음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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