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성전에 들어가는 자, 깨끗한 손과 마음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를 지나, 이제 우리는 다시 한번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분을 향한 경배를 노래하는 장엄한 시편 24편으로 나아갑니다. 이 시는 마치 성전을 향해 행진하는 예배의 행렬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듯합니다.
고대 왕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자신의 성으로 개선하는 장엄한 행렬을 상상해 보십시오. 길가에는 수많은 백성이 환호하며 늘어서 있고, 웅장한 팡파르가 울려 퍼집니다. 마침내 굳게 닫혔던 성문 앞에 다다른 행렬은 문지기를 향해 외칩니다.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신다!” 이 외침은 왕의 위대함과 그가 이 성의 진정한 주인임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시편 24편은 바로 이와 같은 이미지를 사용하여,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만군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거룩한 성전으로 입성하시는 영광스러운 장면을 그립니다. 그리고 이 위대한 왕을 맞이하기 위해, 그분의 백성에게는 어떤 자격이 요구되는지를 엄숙하게 묻고 답합니다.
이 시는 단순한 예배 찬송을 넘어, 우리가 누구를 경배하며, 그분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장엄한 선포입니다.
시편 24편 (현대인의 성경)
1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여호와의 것이며 세계와 그 안에 사는 모든 생물이 다 그의 것이다.
2 여호와께서 바다의 기초를 세우시고 강 위에 터를 잡으셨다.
3 누가 여호와의 산에 오를 수 있으며 누가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수 있겠는가?
4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순결하며 뜻을 허무한 데 두지 않고 거짓 맹세하지 않는 사람이다.
5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그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에게 의롭다는 인정을 받을 것이다.
6 이런 사람은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며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들이다.
7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어라. 영원한 문들아, 활짝 열려라. 영광의 왕이 들어가신다.
8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강하고 능력 있는 여호와시며 전쟁에 능한 여호와이시다.
9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어라. 영원한 문들아, 활짝 열려라. 영광의 왕이 들어가신다.
10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만군의 여호와, 그가 곧 영광의 왕이시다.
시편 24편은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과 왕 되심을 찬양하며, 그분을 예배하는 자의 자격과 영광스러운 왕의 입성을 노래하는 ‘예배 시(Liturgical Psalm)’입니다.
학자들은 이 시가 언약궤를 예루살렘의 성전으로 옮길 때나, 큰 종교 축제 때 성전을 향해 행진하며 부르던 노래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시는 세 개의 뚜렷한 부분으로 구성되어, 마치 예배의 순서처럼 진행됩니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찬양 (1-2절): 온 세상의 소유권이 창조주이신 여호와께 있음을 선포하며 시를 엽니다.
예배자의 자격에 대한 문답 (3-6절):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자는 누구인지 묻고, 그 자격이 외적인 조건이 아닌 내적인 성결함에 있음을 답합니다.
왕의 입성에 대한 환호 (7-10절): 성문을 향해 열릴 것을 명령하며, 영광의 왕이신 여호와께서 입성하심을 우렁차게 선포하고 찬양합니다.
1. 모든 것의 주인, 창조주 하나님 (1-2절) 시는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여호와의 것”이라는 장엄한 소유권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우리가 딛고 사는 땅,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 심지어 우리 자신까지도 모두 하나님의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혼돈의 물(바다와 강) 위에 질서의 기초(땅)를 세우신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선언은 예배의 가장 근본적인 자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줍니다. 바로, 우리는 피조물이며 하나님은 우리의 주인이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2. 누가 거룩한 산에 오를 수 있는가 (3-6절) 온 세상의 주인이신 그토록 위대하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과연 누가 설 수 있겠습니까? 이 질문은 모든 예배자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엄숙한 질문입니다. 시편 15편과 유사하게, 그 대답은 종교적 행위가 아닌 삶의 인격에 초점을 맞춥니다.
손이 깨끗하고: 행동의 정결함을 의미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부정한 일을 행하지 않은 깨끗한 삶입니다.
마음이 순결하며: 내면의 동기가 순수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거짓 없고 나누어지지 않은 마음입니다.
뜻을 허무한 데 두지 않고: ‘허무한 것’은 우상을 가리킵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지 않는,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삶입니다.
거짓 맹세하지 않는 사람: 말의 진실성과 신실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 즉 “여호와를 찾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들”만이 하나님께 복을 받고 그분 앞에 설 수 있습니다.
3. 영광의 왕을 맞이하라 (7-10절) 이제 시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예배의 행렬이 성문 앞에 이르러, 마치 살아있는 인격체처럼 문을 향해 명령합니다.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어라!” 이는 고개를 숙이고 있던 문이 왕을 맞이하기 위해 고개를 번쩍 드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문지기가 묻습니다.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행렬이 답합니다.
“강하고 능력 있는 여호와시며 전쟁에 능한 여호와이시다!” 이 문답이 반복되며, 마침내 그 영광의 왕이 누구인지 최종적으로 선포됩니다.
“만군의 여호와(יְהוָה צְבָאוֹת, 여호와 체바오트), 그가 곧 영광의 왕이시다!” ‘만군의 여호와’는 하늘의 모든 군대, 즉 천군 천사를 통솔하시는 최고 통치자이심을 의미합니다. 이 선포와 함께, 왕이신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 가운데로, 당신의 성전으로 임재하십니다.
시편 24편은 오늘날 예배당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우리에게 깊은 도전을 줍니다.
첫째, 당신은 누구의 소유입니까? 우리는 종종 내 인생, 내 시간, 내 재능, 내 소유가 모두 ‘내 것’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시편 24편은 이 모든 것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이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청지기로서의 올바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예배의 시작입니다.
둘째, 하나님 앞에 ‘깨끗한 손과 순결한 마음’으로 서고 있습니까? 우리는 주일 아침, 어떤 모습으로 예배의 자리에 나아갑니다. 혹시 세상에서 더럽혀진 손을 씻지 않은 채, 분주하고 나누어진 마음 그대로 하나님 앞에 서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화려한 예배 의식이 아니라, 우리의 거룩한 삶 그 자체입니다. 예배는 교회 건물 안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삶의 현장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셋째, 당신의 마음의 문을 열어 영광의 왕을 맞이하십시오. 시편의 문들은 단지 성전의 문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그것은 영광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셔 들이기 위해 활짝 열려야 할 우리 각자의 ‘마음의 문’을 상징합니다.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이 질문에 “나의 삶을 다스리시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하며, 그분을 당신의 삶의 왕좌에 모셔 들이십시오. 그럴 때 당신의 삶은 영광의 왕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온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내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깨끗한 손과 순결한 마음으로 그분 앞에 서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영광의 왕이신 주님께서 당신의 삶을 온전히 다스리시도록 내어드리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온 땅과 세계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임을 고백하며 찬양합니다.
거룩하신 주님 앞에 제가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 돌아봅니다.
더러워진 저의 손을 씻어주시고, 나누어진 저의 마음을 순결하게 하여 주옵소서.
헛된 우상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을 찾고 구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제 마음의 문을 활짝 엽니다.
영광의 왕이신 주님, 제 삶에 들어오셔서 저의 왕이 되어 주시고, 저를 온전히 다스려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