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당신의 길을 내게 보여주소서

길 잃은 인생을 위한 내비게이션

by Joseph H Kim

영광의 왕이신 하나님을 맞이했던 시편 24편의 그 웅장한 문을 지나, 이제 우리는 길을 잃고, 과거의 실수에 발목 잡히며, 원수들에게 둘러싸인 한 영혼의 솔직하고도 간절한 기도 속으로 들어갑니다. 시편 25편입니다.


복잡한 미로의 한가운데 서 있거나,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어본 경험이 있으십니까?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막막하고, 발걸음을 뗄수록 더 깊은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 바로 그때, 우리 손에 정확한 지도나 실시간으로 길을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이 쥐어진다면 얼마나 큰 안도감을 느끼게 될까요?


우리의 인생 여정도 이와 같을 때가 많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이 후회로 남고(과거), 현재는 무엇이 옳은 길인지 분간하기 어려우며(현재), 보이지 않는 적들의 공격으로 불안에 휩싸입니다(미래).


시편 25편은 바로 이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문제 앞에서 길을 잃은 한 영혼이 자신의 유일한 내비게이션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길 안내 요청서’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자신의 영혼을 올려드리며, 용서와 인도, 그리고 보호를 간절히 구합니다.


시편 25편 (현대인의 성경)

1 여호와여, 내가 주를 우러러봅니다.

2 나의 하나님이시여, 내가 주를 신뢰하니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 내 원수들이 나를 보고 기뻐하지 못하게 하소서.

3 주께 희망을 두는 자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나 이유 없이 주를 배신하는 자는 수치를 당할 것입니다.

4 여호와여, 주의 길을 나에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나에게 가르치소서.

5 주의 진리 가운데서 나를 지도하시고 가르치소서. 주는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루 종일 주께 희망을 둡니다.

6 여호와여, 주의 자비와 한결같은 사랑을 기억하소서. 그것은 옛날부터 변함이 없었습니다.

7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를 기억하시되 오직 주의 선하심을 따라 나를 기억하소서.

8 여호와는 선하고 정직하시므로 죄인들에게 바른 길을 가르치신다.

9 그는 겸손한 자를 의로운 길로 인도하시고 그들에게 자기의 길을 가르치신다.

10 여호와의 모든 길은 그의 계약의 말씀을 지키는 자에게 사랑과 진리이다.

11 여호와여, 내 죄가 크지만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용서하소서.

12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가 누구냐? 여호와는 그가 선택할 길을 가르치실 것이다.

13 그는 평안히 살 것이며 그의 자손은 땅을 상속받을 것이다.

14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두려워하는 자와 의논하시며 그들에게 자기의 계약을 알려 주신다.

15 내가 항상 여호와를 바라보는 것은 그가 내 발을 그물에서 건져내실 것이기 때문이다.

6 여호와여, 나는 외롭고 괴로우니 나에게 돌아와 불쌍히 여기소서.

17 내 마음에 근심이 많으니 나를 이 고통에서 끌어내소서.

18 내 고난과 슬픔을 돌아보시고 내 모든 죄를 용서하소서.

19 내 원수들을 보소서. 그들의 수가 많고 나를 몹시 미워합니다.

20 내 생명을 지켜 구원하소서. 내가 주께 피하니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21 내가 주께 희망을 두니 성실과 정직으로 나를 지키소서.

22 하나님이시여, 이스라엘을 모든 고난에서 구하소서.


시편 25편은 어떤 시입니까?

시편 25편은 히브리 알파벳 순서에 따라 각 절이 시작되는 ‘알파벳 시(Acrostic Psalm)’입니다. 이러한 형식은 시인이 자신의 기도를 깊이 묵상하며 신중하게 구성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시는 한 개인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와 용서, 보호를 구하는 ‘개인의 탄식시’이자, 하나님의 길을 배우기 원하는 ‘지혜 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 시는 명확한 구분보다는, 몇 가지 핵심적인 기도의 주제가 서로 얽히고 반복되며 점차 심화되는 구조를 가집니다.

신뢰의 고백과 간구 (1-7절): 주님을 향한 신뢰를 고백하며,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해달라는 간구, 바른길을 가르쳐달라는 요청, 그리고 과거의 죄를 용서해달라는 기도가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성품과 그 길 (8-15절): 기도의 근거가 되시는 하나님의 선하고 정직하신 성품을 찬양하며, 그분께서 어떻게 당신을 경외하는 자들을 인도하시고 가르치시는지를 노래합니다.


고통의 심화와 최종 간구 (16-22절): 시인은 다시 자신의 외로움과 고통, 원수들의 위협을 직시하며, 더욱 간절하게 하나님의 구원과 보호를 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개인의 기도를 공동체(이스라엘)를 위한 기도로 확장시킵니다.


말씀 속으로

1. 기도의 세 가지 방향: 미래, 현재, 그리고 과거 (1-7절) 시인은 먼저 “내가 주를 우러러봅니다(נַפְשִׁי אֶשָּׂא, 나프쉬 에싸 - 내 영혼을 들어 올립니다)”라는 신뢰의 행동으로 기도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의 기도는 세 가지 시제를 향합니다.

미래를 향한 기도: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 내 원수들이 나를 보고 기뻐하지 못하게 하소서(2절).” 앞으로 닥칠지 모를 수치와 패배로부터 보호해달라는 간구입니다.


현재를 향한 기도: “주의 길을 나에게 보이시고… 나를 지도하시고 가르치소서(4-5절).” 지금 내가 걸어야 할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간절한 요청입니다.


과거를 향한 기도: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 나를 기억하소서(7절).” 과거의 잘못이 더 이상 자신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에 근거하여 용서해달라는 기도입니다.


2. 길을 가르치시는 하나님 (8-15절) 시인은 왜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고 확신할까요? 그 근거는 자신의 자격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에 있습니다. “여호와는 선하고 정직하시므로 죄인들에게 바른 길을 가르치신다(8절).”


하나님은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꾸짖기보다, 친히 바른길을 가르쳐주시는 선한 분이십니다. 특히 그분은 ‘겸손한 자’와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자’에게 당신의 길을 보여주시고, 심지어 그들과 ‘의논하시며(סוֹד, 소드 - 비밀, 친밀한 교제)’ 당신의 계약을 알려주시는 특별한 친밀함을 약속하십니다.


3. 개인의 기도에서 공동체의 기도로 (16-22절) 시인은 다시 자신의 고통스러운 현실로 돌아옵니다. “나는 외롭고 괴로우니… 내 마음에 근심이 많으니… 내 원수들을 보소서.” 그의 기도는 더욱 절박해집니다. 그러나 이 모든 개인적인 고통의 토로 끝에, 시는 놀라운 전환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시여, 이스라엘을 모든 고난에서 구하소서(22절).”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기도가, 이제 ‘나’를 넘어 ‘우리(이스라엘)’를 위한 기도로 확장되는 것입니다.


이는 성숙한 신앙이 어떻게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의 아픔을 끌어안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마무리입니다.


삶의 자리에서

시편 25편은 길을 잃었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 지침서입니다.


첫째, 당신의 영혼은 어디를 향해 있습니까? 문제가 닥칠 때, 우리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문제 자체나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고정됩니다. 그러나 시인은 먼저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로 ‘들어 올립니다’. 기도의 시작은 문제에서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당신의 영혼의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할 때, 길은 보이기 시작합니다.


둘째, 과거의 실수에 묶여 있지 마십시오. 우리 중 누구도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과거의 실패는 계속해서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주저앉히려 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 문제를 들고 정직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하심’과 ‘한결같은 사랑’에 근거하여 용서를 구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과거를 기억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분의 사랑으로 우리를 새롭게 기억하시는 분입니다.


셋째, ‘나’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게 하십시오. 나의 고통에 매몰되어 있을 때, 우리는 쉽게 이기적인 신앙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편 25편은 우리에게 더 넓은 시야를 갖도록 도전합니다. 내가 겪는 아픔을 통해, 나와 같이 아파하는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나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로 넓어질 때, 하나님은 개인의 구원을 넘어 공동체의 회복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오늘,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습니까? 시편 25편의 시인처럼, 당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들어 올리십시오. 그리고 간절히 구하십시오. “여호와여, 주의 길을 내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기도

나의 하나님, 제 영혼을 주께 들어 올립니다. 과거의 죄와 허물로 인해 부끄러워하는 저를 주의 선하심과 한결같은 사랑으로 기억하여 주소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해 방황하는 저에게 주의 길을 보이시고, 주의 진리로 저를 가르치고 인도하여 주소서.


외로움과 근심, 원수들의 공격 속에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이 모든 고통에서 저를 건져주소서.


제가 주님께 피하오니, 저의 기도가 저 자신을 넘어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이 땅을 향한 기도로 넓어지게 하시고, 마침내 모든 고난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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