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이 아무도 없을 때, 하늘의 법정에 서다

시편 7편

by Joseph H Kim

[시편 7:1-17, 현대인의 성경]

¹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시여, 내가 주께 피하는 나를 모든 쫓는 사람들에게서 구원하소서.

²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사자처럼 나를 찢고 갈기갈기 찢을 것입니다. 그때는 나를 구해 줄 자가 아무도 없습니다.

³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시여, 내가 만일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가 있거나

⁴ 나와 잘 지내던 사람에게 악을 행하고 이유 없이 내 원수의 것을 빼앗았다면

⁵ 원수가 나를 추격하여 사로잡고 내 생명을 땅에 짓밟아 내 명예를 티끌에 굴리게 하소서. (셀라)

⁶ 여호와여, 분노하며 일어나소서. 내 원수들의 잔인한 행동을 막으시고 나를 위해 깨어나소서. 주께서는 재판을 명령하셨습니다.

⁷ 주께서 심판의 보좌에 앉으셔서 모든 민족들이 주를 둘러서게 하소서.

⁸ 여호와는 모든 민족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여호와여, 나의 의로움과 성실함을 따라 나를 판단하소서.

⁹ 의로우신 하나님이시여, 주는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살피시는 분이시니 악한 자들의 악을 그치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을 굳건히 세우소서.

¹⁰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다.

¹¹ 하나님은 의로운 재판장이시며 매일 악인들에게 분노를 나타내시는 분이시다.

¹² 만일 사람이 회개하지 않으면 그가 칼을 가시고 이미 활을 당겨 겨누셨으며

¹³ 그를 위해 치명적인 무기를 준비하시고 그 화살을 불화살로 만드셨다.

¹⁴ 악한 자는 악을 잉태하여 해악을 임신하고 거짓을 낳는다.

¹⁵ 그가 남을 빠뜨리려고 구덩이를 팠으나 자기가 만든 함정에 스스로 빠지고

¹⁶ 그가 꾸민 해악은 자기 머리로 돌아오고 그가 행사한 폭력은 자기 정수리에 떨어질 것이다.

¹⁷ 내가 여호와의 의로우심에 감사하고 가장 높으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혹시 누군가에게 억울한 오해를 받아, 밤새 심장이 쿵쾅거리고 잠 못 이룬 적이 있나요?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비난받고, 나의 진심이 거짓으로 포장되어 퍼져나갈 때의 그 막막함. 사무실의 뒷담화, 친구 사이의 이간질, SNS에 떠도는 악의적인 소문 앞에서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곤 합니다.


오늘 우리는 역사상 가장 억울한 남자 중 한 명이었던 다윗의 노래를 듣습니다. 표제어는 이 시가 ‘구시’라는 인물의 거짓된 말 때문에 쓰였다고 알려줍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비난이 얼마나 악의적이고 집요했던지 다윗은 자신의 감정을 ‘시기온’(שִׁגָּיוֹן, 쉬가욘)이라는 형식에 담아 토해냅니다. 이는 ‘격정적으로 헤매다’는 뜻으로,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이리저리 요동치는 격렬한 감정을 담은 노래라는 의미입니다. 그의 억울한 영혼이 어떤 기도의 여정을 통해 평안을 찾았는지, 함께 따라가 봅시다.


Part 1. “하나님, 저들을 피할 피난처가 되어주세요”

다윗의 기도는 다급한 외침으로 시작합니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좇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시편 7:1-2).


그는 지금 홀로 하나님 앞에 섰습니다. 자신을 변호해 줄 친구도, 힘이 되어줄 세력도 없습니다. 마치 굶주린 사자 떼에게 쫓기는 한 마리 사슴처럼, 그는 자신의 유일한 피난처이신 하나님께 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억울한 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첫 번째이자 가장 지혜로운 행동입니다. 사람을 찾아다니며 억울함을 호소하기 전에, 먼저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 피하는 것.


Part 2. “하나님, 제가 그랬다면 벌을 받겠습니다”

하나님께 피한 다윗은, 곧바로 하늘의 법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합니다. 그런데 그 방식이 아주 비장합니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았거든 원수가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고 내 명예를 먼지 속에 살게 하소서 (셀라)" (시편 7:3-5).


이것은 자신의 무죄에 대한 100%의 자신감이 없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스스로를 향한 ‘조건부 저주’입니다. 그는 지금 ‘만약 그들의 비난이 사실이라면, 저는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선언하며, 자신의 삶 전체를 증거물로 제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떳떳할 수 있는 용기는, 그가 평소에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려고 얼마나 애썼는지를 보여줍니다.


Part 3. “의로운 재판장이시여, 일어나소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그는, 이제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공의로운 판결을 내려달라고 탄원합니다.


"여호와여 진노로 일어나사 내 대적들의 노를 막으시며 나를 위하여 깨소서… 의로우신 하나님이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나이다" (시편 7:6, 9).


여기서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복수를 구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공의’가 바로 서기를 구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사람의 겉모습이 아닌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는 분이라고 고백합니다. 히브리 원문은 이를 ‘콩팥과 마음’(כִּלְיוֹת וָלֵב, 킬요트 와-레브)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고대인들이 가장 깊은 감정과 의지가 담긴 곳이라 여겼던 장기입니다. 나의 가장 깊은 속까지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진심을 아시니, 나는 그분께 모든 재판을 맡기겠다는 절대적인 신뢰의 표현입니다.


Part 4. 죄는 반드시 주인에게 돌아갑니다

이제 다윗의 시선은 악인의 결국으로 향합니다. 그는 죄가 가진 자기 파괴적인 속성을 꿰뚫어 봅니다.


"그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 그의 재앙은 자기 머리로 돌아가고 그의 포악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시편 7:15-16).


악인이 다른 사람을 해치려고 파 놓은 함정, 날카롭게 갈아놓은 칼, 불화살들은 결국 자기 자신을 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죄의 부메랑 법칙’입니다. 남을 향해 던진 악의와 거짓은, 결국 시차를 두고 자기 자신에게로 반드시 되돌아와 꽂히게 마련입니다. 이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맞서 싸우며 똑같이 악해지는 대신, 잠잠히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사건 파일을 하나님께 넘겨주십시오

당신을 힘들게 하는 억울한 문제가 있습니까? 밤새 그 일을 곱씹으며 스스로 변호하고, 상대를 단죄하며 내 마음의 법정을 열고 있지는 않습니까? 시편 7편은 우리에게 권면합니다. 이제 그만 그 무거운 사건 파일을 내려놓고, 하늘의 법정으로 가져가라고 말입니다.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곳까지 아시는 의로운 재판장께 모든 것을 맡길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억울함과 분노, 복수심의 감옥에서 벗어나 참된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오늘 당신의 억울함을 하나님께 기도로 올려드리십시오. 그리고 그분의 판결을 신뢰하며, 다윗처럼 이렇게 고백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여호와께 그의 의로우심을 따라 감사함이여 지존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시편 7:17).


<저자의 노트>

우리는 시편 6편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며 눈물로 기도했던 다윗이, 시편 7편에서는 세상의 부당한 공격 앞에서 어떻게 믿음으로 바로 서는지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내면의 성결을 추구하는 자만이 외부의 불의 앞에서 이처럼 담대하게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편의 시편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고통과 죄, 관계의 어려움이라는 땅의 문제들과 씨름하며 걸어왔습니다. 이제 시편 8편은 우리의 시선을 완전히 다른 곳으로 이끌어갑니다. 바로 저 밤하늘의 달과 별, 하나님께서 손가락으로 지으신 광활한 우주이죠.


인간 세상의 복잡한 문제로 지친 우리의 영혼을, 창조의 신비와 감격으로 깨끗하게 씻어내는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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