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이 해와 같이 영원하며, 모든 민족이 그로 인해 복을 받으리라
평생의 신실하심을 노래했던 노년의 기도를 지나, 이제 시편의 제2권(42-72편)을 마무리하는 가장 영광스럽고도 아름다운 대관식의 노래, 시편 72편으로 우리의 여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완벽한 국가의 리더는 어떤 모습입니까? 그는 아마도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이고, 사회의 구석진 곳까지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며, 그의 지혜로운 통치 아래 온 국민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게 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의 영향력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그의 통치가 영원하기를 모든 사람이 바라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상 그 어떤 인간 통치자도 이 완벽한 이상을 온전히 실현하지는 못했습니다.
시편 72편은 바로 그 가장 이상적이고도 완전한 왕의 통치를 위해 드리는 한 편의 ‘대관식 기도’입니다. 이 시는 표제어에 ‘솔로몬의 시’라고 되어 있는데, 아버지 다윗이 아들 솔로몬의 즉위를 축하하며 그를 위해 기도했거나, 혹은 솔로몬 자신이 자신의 통치를 위해 하나님께 드린 기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도의 내용은 너무나 위대하고 영광스러워서, 단지 한 사람의 인간 왕을 위한 기도를 넘어섭니다. 이 기도는 솔로몬의 통치를 통해 어렴풋이 예표되었지만, 오직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온전히 성취될, 이 땅에 임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가장 위대한 예언이자 소망의 노래입니다.
시편 72편 (현대인의 성경)
1 하나님이시여, 왕에게 주의 공정한 판단력을 주시고 왕의 아들에게 주의 의를 주소서.
2 그가 주의 백성을 의롭게 재판하고 주의 가난한 자들을 공정하게 다스릴 것입니다.
3 산들이 백성에게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고 작은 산들도 의로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4 그가 가난한 자들의 권리를 옹호하고 어려운 자들을 구원하며 압박하는 자들을 꺾을 것입니다.
5 해와 달이 비치는 한 그들이 대대로 주를 두려워할 것입니다.
6 그는 풀 벤 초장에 내리는 비 같고 땅을 적시는 소낙비 같을 것입니다.
7 그의 시대에는 의로운 사람들이 번성하고 달이 다할 때까지 평화가 넘칠 것입니다.
8 그가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유프라테스강에서 땅 끝까지 다스릴 것입니다.
9 사막에 사는 자들이 그 앞에 절하고 그의 원수들이 먼지를 핥을 것입니다.
10 다시스와 섬의 왕들이 그에게 조공을 바치고 스바와 시바의 왕들이 그에게 예물을 드릴 것입니다.
11 모든 왕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모든 민족이 그를 섬길 것입니다.
12 그는 도와 달라고 부르짖는 어려운 자를 구하고 의지할 데 없는 가난한 자를 구원하며
13 약하고 불쌍한 자를 긍휼히 여기고 그들의 생명을 구원할 것입니다.
14 그는 압박과 폭력에서 그들의 생명을 구하실 것이니 그들의 피가 그의 눈에는 귀중합니다.
15 그가 오래 살고 스바의 금을 예물로 받을 것이며 사람들이 항상 그를 위해 기도하고 온종일 그를 축복할 것입니다.
16 땅에는 오곡 백과가 풍성하고 산꼭대기에도 풍년이 들어 레바논의 숲처럼 물결칠 것이며 사람들은 들의 풀처럼 번성할 것입니다.
17 그의 이름이 영원히 지속되고 해가 비치는 한 그의 이름이 계속 남아 있을 것이며 모든 민족이 그를 통해 복을 받고 그를 행복한 자라고 말할 것입니다.
18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하라. 오직 그만이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
19 그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라. 온 땅에 그의 영광이 가득하기를 원하노라. 아멘, 아멘.
20 이새의 아들 다윗의 기도가 끝나다.
시편 72편은 시편 제2권을 마무리하는 ‘왕의 시(Royal Psalm)’입니다. 이 시는 새로운 왕의 즉위를 축하하며, 그의 통치가 하나님의 이상적인 통치의 모델이 되기를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이 시가 묘사하는 왕의 통치는 정의와 공의, 가난한 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 전 지구적인 통치권, 그리고 영원한 평화와 번영이라는 특징을 가집니다.
이러한 이상적인 모습은 그 어떤 인간 왕도 완전히 이룰 수 없었기에, 유대 전통과 기독교 전통 모두에서 이 시를 장차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으로 읽어왔습니다.
마지막 20절의 “이새의 아들 다윗의 기도가 끝나다”라는 구절은, 이 시편이 다윗이 남긴 기도 모음집의 마지막 부분이었음을 시사하는 편집자적인 주석입니다.
1. 왕의 첫 번째 임무: 가난한 자를 위한 정의 (1-4, 12-14절)
이 위대한 왕의 통치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강조되는 덕목은 바로 ‘정의(מִשְׁפָּט, 미쉬파트)’와 ‘공의(צְדָקָה, 체다카)’입니다. 그런데 그 정의와 공의는 누구를 향해 있습니까? 시편은 반복해서 ‘주의 가난한 자들’, ‘어려운 자들’, ‘약하고 불쌍한 자들’을 향해 있다고 강조합니다.
왕의 성공은 거대한 건축물이나 화려한 군사력으로 측정되지 않습니다. 그의 성공은 사회에서 가장 힘없고 억압받는 자들의 권리가 얼마나 잘 보호받고 있는가로 측정됩니다.
14절의 고백은 심장을 울립니다. “그들의 피가 그의 눈에는 귀중합니다.” 세상이 하찮게 여기는 가난한 자 한 사람의 생명과 눈물을, 이 위대한 왕은 가장 귀한 보석처럼 여긴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통치자의 모습입니다.
2. 왕의 통치의 범위: 땅 끝까지, 영원까지 (5-11절)
이 왕의 통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습니다. 그의 통치는 “해와 달이 비치는 한”, “대대로” 계속될 것이며, 그의 영향력은 풀 벤 초장에 내리는 단비처럼 온 땅에 생명과 소생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그의 지리적 통치권 또한 이스라엘의 국경을 넘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땅 끝까지” 미칠 것입니다. 머나먼 다시스(스페인 근방), 스바와 시바(아라비아 남부)의 왕들까지 그에게 예물을 바치고 경배할 것입니다. 이는 한 지역의 왕을 넘어, 온 열방을 다스리시는 우주적인 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3. 왕의 이름의 영광: 모든 민족의 복의 근원 (15-17절)
마침내 이 왕의 통치는 온 땅에 전례 없는 풍요와 번성을 가져옵니다. 산꼭대기까지 곡식이 물결치는 완전한 풍년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시편의 최종적인 비전은 물질적 번영을 넘어섭니다. 17절은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언약(창 12:3)을 떠올리게 합니다. “모든 민족이 그를 통해 복을 받고 그를 행복한 자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 위대한 왕은 단지 자신의 나라만 잘 다스리는 것을 넘어, 온 인류를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의 이름은 해와 같이 영원히 빛나며, 모든 민족이 그의 이름을 통해 하나님의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예언은 오직 온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온전히 성취될 수 있습니다.
첫째, 당신이 속한 공동체의 리더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가정, 교회, 직장, 그리고 나라의 리더들이 시편 72편의 왕과 같은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들이 자신의 힘과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공정한 판단력을 구하게 해달라고, 특히 사회에서 가장 약하고 가난한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긍휼의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당신의 기도가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당신의 진정한 왕이 누구인지 매일 고백하십시오.
세상은 우리에게 수많은 왕들을 섬기라고 유혹하지만, 우리의 영혼에 참된 평화와 만족을 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한 분,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그분의 통치는 힘으로 억압하는 통치가 아니라, 가난한 자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사랑의 통치이며, 우리의 삶을 소생시키는 단비와 같은 은혜의 통치입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그분의 왕 되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통치에 기쁨으로 순종하십시오.
셋째, 당신 또한 ‘축복의 통로’로 부름받았음을 기억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모두는 그분의 복을 받은 자녀가 되었습니다. 시편 67편이 노래했듯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이유는 우리를 통해 세상 모든 민족이 복을 받게 하기 위함입니다. 당신의 삶이, 당신의 재능과 재물이, 당신의 시간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직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웃과 열방을 향해 흘러가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십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주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저희의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해와 같이 영원하며,
그의 영광이 온 땅에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이 땅의 지도자들에게 주의 공정한 판단력을 주사,
가난하고 어려운 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선한 통치자들이 되게 하소서.
저희 또한 주님의 통치를 받는 백성으로서,
주님의 마음을 품고 연약한 이웃을 돌보며,
저희의 삶이 열방을 향한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