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과연 믿음은 이기는 게임인가?
우리의 시편 여정이 어느덧 제3권의 문을 여는 시편 73편에 이르렀습니다. 어제 묵상했던, 왕의 영광스러운 통치를 위한 기도를 지나, 오늘은 악인의 형통과 의인의 고난이라는, 아마도 모든 신앙인이 평생에 걸쳐 씨름하는 가장 고통스러운 질문의 한복판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러분의 SNS 피드를 넘기다가, 혹은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듣다가 마음이 불편해진 적이 있으십니까? 온갖 편법과 불의를 저지르면서도 고급 차와 명품을 자랑하며 성공을 과시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서 권력을 누리며 건강과 부귀를 모두 누리는 사람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며 겪는 나의 고난과 어려움이 때로는 너무나 억울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신가? 과연 정직하게 사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는 의심이 뱀처럼 우리의 마음을 휘감을 때, 우리의 믿음은 미끄러운 벼랑 끝에 서게 됩니다.
시편 73편은 바로 그와 같이, 믿음의 발이 ‘거의 미끄러질 뻔했던’ 한 경건한 사람, 아삽의 솔직하고도 충격적인 신앙고백입니다. 그는 악인들의 형통을 보며 느꼈던 극심한 질투와 영적 회의감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낱낱이 토로합니다.
그러나 이 시는 단순한 불평과 의심의 기록이 아닙니다. 이 시는 한 영혼이 어떻게 그 미끄러운 절망의 벼랑 끝에서, ‘하나님의 성소’라는 장소로 피하여 관점을 완전히 바꾸고, 마침내 세상이 줄 수 없는 가장 위대한 복을 재발견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신앙 역전의 드라마입니다.
시편 73편 (현대인의 성경)
1 하나님은 정말 이스라엘에게, 마음이 깨끗한 사람에게 선을 행하신다.
2 그러나 나는 거의 넘어질 뻔하였고 미끄러질 셔했으니
3 이것은 내가 거만한 자를 시기하고 악인이 번성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중략)
12 바로 이들이 악인들인데 그들은 항상 마음 편하게 재산을 늘려 간다.
13 내가 깨끗한 마음을 지키고 죄를 짓지 않으려고 애쓴 것이 정말 헛된 일이란 말인가?
14 나는 하루 종일 고통을 당하고 아침마다 벌을 받았다. (중략)
16 내가 이 문제를 이해하려고 깊이 생각해 보았으나 그것은 너무나 어려운 문제였다.
17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갔을 때 비로소 그들의 운명을 깨닫게 되었다.
18 주께서 정말 그들을 미끄러운 곳에 두시고 파멸에 던지시니
19 그들이 순식간에 갑자기 놀라운 일을 당하여 완전히 망하는구나.
20 주여, 사람이 잠에서 깨면 꿈을 무시하듯이 주께서 깨어나실 때 그들을 멸시하실 것입니다.
21 내 마음이 아프고 내 감정이 상했을 때
22 나는 주 앞에서 어리석고 무식하여 짐승과 같았습니다.
23 그러나 나는 항상 주와 함께하였으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습니다.
24 주께서는 나를 주의 교훈으로 인도하시고 후에는 나를 영광 가운데 받아 주실 것입니다.
25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나를 도울 수 있겠습니까? 땅에서는 주 외에 내가 사모할 자가 없습니다.
26 내 몸과 마음은 쇠약하나 하나님은 영원히 내 마음의 힘이시며 나의 모든 것이 되십니다.
27 주를 멀리하는 자는 망할 것이니 주를 떠나 다른 신을 섬기는 자를 주께서 멸하실 것입니다.
28 그러나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며 특권입니다. 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피난처이시니 내가 주의 모든 행사를 전파하겠습니다.
시편 73편은 시편 제3권(73-89편)을 여는 ‘지혜 시’이자, 아삽이 지은 ‘개인의 간증시’입니다.
시편 제3권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겪는 국가적 재난과 신앙적 회의를 다루는 시들이 많은데, 이 시는 그 모든 질문의 서곡과도 같습니다.
이 시는 악인의 형통이라는 현실 앞에서 거의 실족할 뻔했던 한 신앙인이,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감으로써 관점을 회복하고, 마침내 하나님 자신만이 유일하고도 영원한 복임을 깨닫게 되는 극적인 영적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1. 실족의 위기: “내가 깨끗한 마음을 지킨 것이 헛되다” (1-14절) 시는 놀랍게도 결론부터 먼저 제시합니다. “하나님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에게 선을 행하신다.” 그러나 그 다음 구절은 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그가 얼마나 위험한 길을 걸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나는 거의 넘어질 뻔하였고 미끄러질 뻔하였다.” 그 이유는 악인들의 형통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죽을 때도 고통이 없고, 교만과 폭력을 옷처럼 입으며, 하나님을 조롱하면서도 재산은 계속 늘어만 갔습니다.
반면에 자신은 어떻습니까? 깨끗한 마음을 지키려 애썼지만, 돌아온 것은 하루 종일 당하는 고통과 아침마다 받는 징계뿐이었습니다. 이 불공평한 현실 앞에서 그는 마침내 영적인 탈진 상태에 이릅니다. “내가 깨끗한 마음을 지키고 죄를 짓지 않으려고 애쓴 것이 정말 헛된 일이란 말인가?”
2. 관점의 전환: 하나님의 성소 (15-17절) 이해할 수 없는 이 문제를 아무리 생각해도 그에게는 답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갔을 때 비로소 그들의 운명을 깨닫게 되었다.”
해답은 세상에 대한 더 깊은 관찰이나 철학적인 사색이 아니라, 장소와 관점의 이동, 즉 ‘하나님의 성소’로 들어가는 것에 있었습니다.
3. 새로운 깨달음: 두 개의 운명, 하나의 복 (18-28절) 하나님의 성소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보니, 모든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첫째, 악인들의 운명은 결코 부러워할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께서 그들을 ‘미끄러운 곳(בַּחֲלָקוֹת, 바할라코트)’에 두셨기에, 그들의 번영은 하룻밤의 꿈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허무한 것이었습니다.
둘째, 그는 그런 그들을 시기했던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어리석고 ‘짐승(בְּהֵמוֹת, 베헤모트)’과 같았는지를 깨닫고 부끄러워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이 이미 소유한, 세상의 그 어떤 부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위대한 복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항상 주와 함께하였으니…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나를 도울 수 있겠습니까? 땅에서는 주 외에 내가 사모할 자가 없습니다.” 그의 육신과 마음은 쇠약해질지라도, 하나님은 영원히 그의 마음의 힘과 분깃이 되어주십니다.
이 시의 최종 결론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것(קִרֲבַת אֱלֹהִים, 키르바트 엘로힘)이 나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며 특권입니다.”
첫째, 당신의 의심과 질투를 가지고 ‘성소’로 들어가십시오. 악인의 형통을 보며 마음이 불편하고 믿음이 흔들릴 때, 그 감정을 억누르거나 죄책감을 느끼지 마십시오. 아삽처럼, 그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당신의 ‘성소’로 들어가십시오.
오늘날 우리의 성소는 교회 건물이 아니라, 골방에서의 기도 시간, 말씀을 묵상하는 자리, 신실한 믿음의 공동체와의 교제 등, 세상의 가치관을 차단하고 하나님의 임재와 관점에 집중하는 모든 시간과 공간입니다.
둘째, 세상의 ‘성공’이 아닌,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구하십시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하나님을 잘 믿으면 세상에서도 성공하고 형통할 것’이라는 기복적인 신앙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시편 73편은 우리에게 복의 기준을 완전히 바꾸라고 요구합니다. 진정한 복은 문제가 없는 삶이 아니라, 문제 속에서도 ‘항상 주와 함께하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손을 붙드시고, 교훈으로 인도하시며, 마침내 영광으로 받으실 것이라는 약속이야말로, 세상이 줄 수도 알 수도 없는 가장 큰 복입니다.
셋째, “주 외에는…”이라고 고백하는 믿음을 훈련하십시오. 아삽의 가장 위대한 고백,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 외에 내가 사모할 자 없나이다”를 당신의 고백으로 삼으십시오. 이 고백은 우리가 의지했던 세상의 것들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의 심령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진정한 신앙고백입니다.
당신의 마음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무엇입 R니까? 그것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세상이 흔들 수 없는 참된 평안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한 자에게 선을 행하시는 하나님,
세상 악인들의 형통함을 보며 제 믿음이 미끄러질 뻔하고,
주를 섬기는 것이 헛되다고 불평했던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제 세상의 관점을 버리고 믿음으로 주의 성소에 들어갑니다.
저의 눈을 열어주사, 악인들의 허무한 종말과,
주와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를 깨닫게 하소서.
하늘과 땅에서 주 외에는 제가 사모할 자가 없나이다.
제 몸과 마음은 쇠약해질지라도,
오직 주님만이 영원히 제 마음의 힘과 모든 것이 되어 주옵소서.
주님을 가까이함이 제게 가장 큰 복임을 고백하며,
날마다 주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