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하나님, 누가 주의 진노 앞에 서리이까

승리의 함성이 멈춘 곳에 찾아온 경외와 침묵

by Joseph H Kim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에 대한 감사를 이어받아, 그 심판이 어떻게 역사 속에서 나타났는지를 찬양하는 시편 76편입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리한 팀의 라커룸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곳은 샴페인과 환호, 승리의 노래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패배한 상대 팀의 라커룸은 어떻습니까? 그곳에는 무거운 침묵과 함께, 승자의 압도적인 힘에 대한 인정과 두려움만이 흐를 것입니다.


시편 76편은 바로 그와 같이, 하나님의 압도적인 승리를 목격한 세상이, 그분의 능력 앞에 모든 소음을 멈추고 경외와 침묵에 잠기는 모습을 그리는 한 편의 ‘승전 기념가’입니다.


이 시는 시편 75편의 예언이 어떻게 역사 속에서 성취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응답과도 같습니다. 이 시의 배경은 앗수르의 왕 산헤립이 18만 5천 명의 대군을 이끌고 예루살렘을 포위했을 때, 하나님께서 하룻밤 사이에 그들을 모두 물리치신 경이로운 사건입니다(왕하 19:35).


이 시는 인간의 모든 교만과 군사력이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를 보여주며, 그 위대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피조물의 마땅한 본분임을 선포합니다.


시편 76편 (현대인의 성경)

1 하나님은 유다에 널리 알려졌고 그의 이름은 이스라엘에서 위대하다.

2 그의 성전은 예루살렘에 있으며 그가 사는 곳은 시온이다.

3 거기서 그가 활과 방패와 칼과 전쟁 무기를 꺾으셨다.

4 주는 약탈한 산들보다 더 영광스럽고 위엄이 넘치십니다.

5 용사들이 빼앗기고 죽음의 잠을 자니 아무도 자기 손을 움직일 수가 없구나.

6 야곱의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꾸짖으시자 말과 기병이 다 쓰러졌습니다.

7 주는 두려운 분이십니다. 주께서 한번 노하시면 누가 주 앞에 설 수 있겠습니까?

8 주께서 하늘에서 심판을 선포하시자 온 땅이 두려워 잠잠하였다.

9 하나님이 이 땅의 모든 겸손한 자를 구하시려고 심판하러 일어나셨을 때였습니다.

10 참으로 사람의 분노는 주께 찬양이 되고 그 살아 남은 자들은 주께서 허리에 띠처럼 두르실 것입니다.

11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고 갚아라. 사방에 있는 모든 민족들아,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분에게 예물을 가져오너라.

12 그가 통치자들의 교만을 꺾으시니 그는 세상 왕들에게 두려운 분이시다.


시편 76편은 어떤 시입니까?


시편 76편은 아삽의 시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기적적인 승리를 기념하고 찬양하는 ‘감사 찬송시’입니다. 이 시는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를 보여주며, 궁극적으로 온 세상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께 예물을 드리며 경배해야 함을 강조하는 선교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말씀 속으로


1. 승리의 중심지: 시온 (1-3절) 하나님의 위대하심이 알려진 곳, 그분의 이름이 크신 곳은 바로 유다와 이스라엘, 즉 당신의 백성 가운데입니다. 특히 그분의 처소인 ‘시온(예루살렘)’은 그 승리의 진원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강력했던 앗수르 군대의 활과 방패와 칼, 모든 전쟁 무기를 꺾어버리셨습니다. 시온이 안전한 이유는 높은 성벽 때문이 아니라, 그곳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2. 압도적인 능력: 잠든 용사들과 잠잠한 땅 (4-9절) 하나님의 심판은 순식간에, 그리고 압도적으로 임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용맹했던 용사들은 저항 한번 못 해보고 ‘죽음의 잠’에 빠져버렸고, 강력한 기병대도 하나님의 꾸짖음 한마디에 쓰러졌습니다. 이 광경 앞에서 시인은 고백합니다. “주께서 한번 노하시면 누가 주 앞에 설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 인간의 모든 힘과 교만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결과, 소란했던 온 땅이 두려워 ‘잠잠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모든 소음을 멎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3. 역설적인 진리: 인간의 분노, 하나님의 찬양 (10-12절) 10절은 놀라운 역설의 진리를 선포합니다. “참으로 사람의 분노는 주께 찬양이 되고…” 앗수르 군대가 이스라엘을 향해 쏟아부었던 그 맹렬한 분노가, 역설적으로 그들을 심판하시고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드러내는 ‘찬양의 도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악(惡)마저도 합력하여 당신의 선(善)과 영광을 이루시는 주권적인 분이십니다. 이 위대하신 하나님 앞에서, 이제 모든 백성과 민족이 할 일은 분명합니다. 그분께 서원하고, 예물을 드리며, 온 마음을 다해 그분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삶의 자리에서


첫째, 당신의 ‘시온’은 안전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시온’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교회 공동체이자, 성령께서 거하시는 우리 자신의 삶입니다. 세상이 앗수르 군대처럼 강력한 힘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무너뜨리려 할 때, 우리의 안전이 나의 힘이나 지혜에 달려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공격하는 모든 ‘활과 방패와 칼’을 꺾으실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꾸짖음’을 두려워하십시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사랑만을 강조한 나머지, 그분의 공의로운 진노를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편 76편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두려운 심판장이신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분의 꾸짖음 한 번에 세상의 가장 강력한 군대가 무너져 내립니다. 이 하나님에 대한 거룩한 두려움, 즉 ‘경외심’을 회복할 때, 우리는 죄를 멀리하고 겸손히 그분 앞에 엎드릴 수 있습니다.


셋째, 당신의 삶의 ‘악역’마저도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신뢰하십시오. 당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의 분노와 공격 때문에 고통스럽습니까? 10절의 역설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바로 그 악역을 통해서도 당신을 단련시키시고, 마침내 당신을 구원하심으로 더 큰 영광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욥의 고난이 결국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드러냈듯이, 당신의 삶의 모든 악역마저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믿을 때, 우리는 상황을 넘어선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도

두려우며 위대하신 나의 왕, 나의 하나님,

주의 백성을 대적하는 교만한 자들의 모든 무기를 꺾으시고,

주의 능력으로 저희를 보호하여 주옵소서.

저희의 참된 안전이 세상의 힘이 아닌,

오직 저희와 함께하시는 주님의 임재에 있음을 믿습니다.

주의 진노 앞에 감히 설 자가 아무도 없음을 고백하오니,

저희 마음에 주를 향한 거룩한 경외심을 회복시켜 주소서.

저희를 공격하는 악인들의 분노마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주님의 주권을 신뢰하오며,

마침내 모든 열방이 주께 경배하게 될 그날을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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