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함성 속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탄식
기쁨의 축제로 시작하여 안타까운 하나님의 탄식으로 끝나는,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애끓는 사랑 노래를 보내드립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최고의 것들을 준비해 주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런데 자녀는 부모의 진심 어린 조언에 귀를 닫고, 길거리의 불량배들이 주는 값싼 사탕의 유혹에 빠져 건강과 미래를 망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아마도 분노를 넘어, “네가 왜 그 좋은 것들을 마다하고 스스로 고통의 길을 택하는 것이냐”는 애끓는 탄식이 터져 나올 것입니다.
시편 81편은 바로 그와 같은 ‘아버지 하나님의 탄식’을 담고 있는 극적인 시입니다. 이 시는 나팔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즐거운 초막절 축제의 찬양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시의 중간에서 분위기는 급반전되어, 과거에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먹이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음성이 직접 들려옵니다.
그리고 그 음성은, 그 모든 약속에도 불구하고 끝내 등을 돌리고 다른 신들을 섬긴 백성을 향한 안타까운 탄식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 시는 축제의 기쁨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하나님의 마음, 즉 우리를 향한 그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기대를 깨닫게 하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시편 81편 (현대인의 성경)
1 우리의 힘이 되시는 하나님께 기쁨으로 노래하며 야곱의 하나님께 크게 외쳐라.
2 찬송을 높이 부르고 소고를 치며 아름다운 수금과 비파를 연주하라.
3 초승달이 뜨는 날과 보름달이 뜨는 우리 명절에 나팔을 불어라.
4 이것은 이스라엘을 위한 법규이며 야곱의 하나님이 정하신 규례이다.
5 하나님이 이집트 땅을 치러 나가실 때에 이것을 요셉에게 증거로 세우셨다. 거기서 내가 알지 못하던 말을 들었다.
6 “내가 네 어깨에서 짐을 벗기고 네 손에서 광주리를 놓게 하였다.
7 네가 고통 가운데서 부르짖으므로 내가 너를 구하고 천둥 소리 가운데 숨어서 너에게 응답하였으며 므리바 샘터에서 너를 시험하였다.
8 내 백성아, 들어라. 내가 너에게 경고한다. 이스라엘아, 너는 내 말을 듣고 순종하여라.
9 너희 가운데 다른 신을 두지 말고 이방 신에게 절하지 말아라.
10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인도해 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다. 네 입을 크게 벌려라. 내가 채워 주겠다.
11 그러나 내 백성은 내 말에 순종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은 나를 따르지 않았다.
12 그래서 내가 그들을 완고한 대로 내버려 두어 자기들의 계획대로 행하게 하였다.
13 만일 내 백성이 내 말을 듣고 이스라엘이 내 길을 따랐더라면
14 내가 즉시 그들의 원수들을 쳐서 굴복시켰을 것이다.
15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들이 그에게 굴복할 것이니 그들의 운명은 영원할 것이다.
16 그러나 너희에게는 내가 가장 좋은 밀을 주어 먹이고 바위에서 나오는 꿀로 너희를 만족하게 하였을 것이다.”
시편 81편은 아삽의 시로, 전반부의 ‘축제의 찬양시’와 후반부의 ‘예언자적 신탁’이 결합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시는 먼저 초막절과 같은 큰 명절에 모든 백성이 함께 모여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초대합니다(1-5절).
그러나 갑자기 하나님의 음성이 직접 개입하여, 과거 출애굽 때부터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은혜와, 그 은혜를 배반한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과 탄식을 선포합니다(6-16절).
1. 축제의 부름과 역사적 근거 (1-7절) 시는 “우리의 힘이 되시는 하나님께 기쁨으로 노래하며”라는 활기찬 초대로 시작합니다. 모든 악기를 동원하여,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념하는 명절에 나팔을 불며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축제는 단순한 유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그들을 구원하신 역사적 사건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고통의 짐을 벗기시고, 그들의 부르짖음에 ‘천둥 소리 가운데 숨어서’ 응답하셨으며, 므리바 샘터에서 그들의 믿음을 시험하셨던 바로 그 하나님이십니다.
2. 하나님의 약속: “네 입을 크게 열라” (8-10절) 이제 하나님의 음성이 직접 들려옵니다. 그 음성은 출애굽 제1세대에게 주셨던 십계명의 핵심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너희 가운데 다른 신을 두지 말아라.” 그리고 이어서, 아마도 성경 전체에서 가장 위대하고도 은혜로운 약속 중 하나를 주십니다.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인도해 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다. 네 입을 크게 벌려라. 내가 채워 주겠다.” 마치 어미 새가 둥지에서 입을 벌리는 아기 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듯이, 우리가 믿음으로 입을 ‘크게’ 열기만 하면, 우리의 모든 필요와 기대를 넘어서는 가장 좋은 것들로 채워주시겠다는 놀라운 약속입니다.
3. 아버지의 탄식: “만일 내 백성이 내 말을 들었더라면” (11-16절) 그러나 이 위대한 약속 뒤에 이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탄식입니다. “그러나 내 백성은 내 말에 순종하지 않았고… 나를 따르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의 풍성한 식탁을 거부하고, 스스로 다른 신이라는 ‘불량 식품’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마음 아프게도, 그들을 ‘완고한 대로 내버려 두어 자기들의 계획대로 행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13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가장 깊은 속마음을 듣게 됩니다. “만일 내 백성이 내 말을 듣고… 내 길을 따랐더라면…” 이 구절은 이루어지지 않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가정법입니다. 만약 그들이 순종했더라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원수를 굴복시키고, 가장 좋은 밀과 바위에서 나는 꿀과 같은 최고의 복으로 그들을 만족하게 하셨을 것이라는 애끓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 당신의 예배가 ‘기억의 축제’가 되게 하십시오. 우리의 예배가 단지 습관적인 종교 행위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가 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기억’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과거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죄와 절망의 노예 상태에서 건져내셨는지, 당신의 부르짖음에 어떻게 응답하셨는지를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감사하십시오. 그 기억이 당신의 예배를 살아있는 축제로 만들 것입니다.
둘째, 당신의 입을 ‘크게’ 열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약속은 분명합니다.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혹시 당신은 너무 작은 기대와 소심한 기도로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마치 아기 새가 입을 작게 벌리면 어미 새가 먹이를 넣어줄 수 없듯이, 우리의 믿음 없는 태도가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을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문제를 넘어, 당신의 상상을 넘어,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합당하게 당신의 기대와 기도의 입을 크게 여십시오.
셋째, “~했더라면”이라는 하나님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도 이와 같을 수 있습니다. “내 사랑하는 자녀야, 네가 만일 세상의 헛된 것을 좇지 않고 내 말을 들었더라면, 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놀라운 것들을 예비해 두었는지 아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완고한 마음을 버리고 하나님의 길로 돌아설 때, 우리는 하나님의 탄식을 기쁨으로 바꾸어 드리는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힘이 되시는 하나님,
죄의 노예 되었던 저희를 구원하시고 자녀 삼아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기쁨으로 주를 찬양합니다.
저희의 완고한 마음과 불순종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세상의 헛된 것들을 구하느라,
저희를 위해 예비하신 가장 좋은 것들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치 않게 하소서.
이제 믿음으로 저희의 입을 크게 엽니다.
저희의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 주님의 풍성한 은혜로 저희의 삶을 채워주소서.
저희가 주의 말씀을 듣고 주의 길을 따름으로,
주님의 탄식이 아닌 주님의 기쁨이 되는 복된 자녀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