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여, 주의 얼굴을 비추사 우리를 구원하소서

무너진 포도원, 그루터기를 향한 기도

by Joseph H Kim

한 농부가 수십 년간 정성을 다해 가꿔온 포도원이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는 최고의 땅을 골라 돌을 골라내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어 정성껏 돌봤습니다. 그 결과 포도원은 무성하게 자라 온 산을 덮고, 그 열매는 모든 이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포도원의 울타리가 무너지고 들짐승들이 들어와 모든 것을 짓밟고 먹어 치워, 아름다웠던 포도원은 하루아침에 황무지로 변해버렸습니다. 그 참상을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시편 80편은 바로 그와 같이, 하나님께서 친히 애굽에서 가져오셔서 가나안 땅에 심으신 ‘포도나무’, 즉 이스라엘이 처참하게 짓밟힌 현실 앞에서 드리는 ‘공동체 탄식시’입니다.


아삽이 지은 이 시는, 과거에 자신들을 양 떼처럼 인도하셨던 목자이신 하나님께, 이제 이 무너진 포도원을 다시 돌아보시고 당신의 얼굴빛을 비추어 회복시켜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눈물의 기도입니다.


시편 80편 (현대인의 성경)

1 (아삽의 시.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언약의 백합화'란 곡조에 맞춰 부른 노래) 주의 백성을 양떼처럼 인도하시는 이스라엘의 목자여,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시고 들으소서. 그룹 천사 사이에 앉아 계시는 주여, 빛을 비춰 주소서.

2 에브라임, 베냐민, 므낫세 지파에게 나타나셔서 주의 능력을 보이시고 와서 우리를 구원하소서.

3 하나님이시여, 우리를 다시 회복시켜 주시고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4 전능하신 하나님 여호와여, 언제까지 노하셔서 주의 백성의 기도를 거절하시겠습니까 ?

5 주께서는 우리에게 슬픔과 눈물을 양식 삼아 먹이셨습니다.

6 주께서 우리를 우리 인접 국가들에게 시빗거리가 되게 하시므로 우리 원수들이 우리를 비웃고 있습니다.

7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여, 우리를 다시 회복시켜 주시고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8 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이집트에서 가져다가 이방 민족을 쫓아내시고 그들의 땅에 그것을 심으셨습니다.

9 주께서 그 땅을 미리 준비하셨으므로 그 뿌리가 깊이 박혀서 온 땅에 퍼졌으며

10 그 그늘이 산들을 가리고 그 가지는 큰 백향목을 뒤덮고

11 지중해와 유프라테스강까지 뻗었는데

12 어째서 주는 그 담을 허시고 지나가는 자들이 그 열매를 따먹게 하셨습니까 ?

13 산돼지가 그 나무를 해치고 들짐승이 그것을 먹습니다.

14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여, 우리에게 돌이키소서. 하늘에서 굽어 살피시고 이 포도나무를 보살펴 주소서.

15 이것은 주께서 직접 심고 기르신 포도나무입니다.

16 주의 포도나무가 잘라지고 불에 타며 주의 책망으로 주의 백성이 망하게 되었습니다.

17 주께서 택하신 백성, 주께서 강하게 하신 민족을 보호하소서.

18 그러면 우리가 다시는 주를 떠나지 않겠습니다. 우리를 소생시켜 주소서. 우리가 주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19 전능하신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다시 회복시켜 주시고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시편 80편은 어떤 시입니까?


시편 80편은 아삽의 시로, 국가적인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회복을 간절히 구하는 ‘공동체 탄원시’입니다. 이 시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주의 자비로운 얼굴빛을 우리에게 비추소서. 그러면 우리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라는 후렴구가 세 번(3, 7, 19절)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이 후렴구는 기도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모든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이 하나님의 얼굴빛, 즉 그분의 은혜와 임재의 회복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말씀 속으로


1. 목자를 향한 양 떼의 부르짖음 (1-7절)

시는 “이스라엘의 목자여”라는 호칭으로 시작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과거에 요셉(북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지파)을 양 떼처럼 안전하게 인도하셨던 신실한 목자로 기억합니다. 그는 그 목자께서 지금 자신들의 고통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그룹 천사들 사이의 영광스러운 보좌에서 일어나 빛을 비추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진노로 ‘눈물의 빵’을 먹고 있으며, 주변 나라들의 조롱거리가 된 비참한 현실을 토로하며, 오직 하나님께서 그들을 ‘회복’시켜 주셔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2. 황폐해진 하나님의 포도원 (8-16절)

시인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포도나무’라는 아름다운 비유로 묘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에서 이 포도나무를 가져와, 가나안 땅의 모든 잡초(이방 민족)를 제거하시고 비옥한 땅에 심으셨습니다. 그 결과 이 포도나무는 놀랍도록 번성하여 그 그늘이 온 땅을 덮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לָמָּה, 람마)” 주께서는 친히 그 울타리를 헐어, 멧돼지와 들짐승(이방 민족)들이 들어와 이 모든 것을 짓밟도록 내버려 두셨습니까?


이 질문은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드리는 탄식이자, 이 포도원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다시 돌아와 당신의 포도원을 돌보아 달라는 간절한 호소입니다.


3. 회복의 유일한 길: 주의 얼굴빛 (17-19절)

황폐해진 포도원의 현실 앞에서, 시인은 회복의 유일한 길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바로 “주의 오른편에 있는 자 곧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인자에게” 주의 손을 얹어주시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왕)를 통해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주실 것을 구하는 기도이며,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참된 포도나무요,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아계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는 세 번째 후렴구를 통해, 모든 회복과 구원의 근원이 오직 하나님의 자비로운 얼굴빛에 있음을 다시 한번 선포하며 기도를 마칩니다.


삶의 자리에서


당신의 삶이 황폐한 포도원 같을 때, 목자이신 하나님을 부르십시오.

한때는 풍성하고 열매 맺던 당신의 신앙과 삶이, 지금은 울타리가 허물어지고 세상의 근심과 유혹에 짓밟혀 황폐해져 있습니까?


절망하지 마십시오. 당신을 처음 심으시고, 당신의 주인이신 농부 하나님께로 돌아가십시오. “하나님이시여, 돌아오소서. 하늘에서 내려다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보살피소서.” 당신의 정직한 기도를 들으시고, 주님은 당신의 삶을 다시 가꾸기 시작하실 것입니다.


과거에 베푸신 은혜를 회복의 근거로 삼으십시오.

시인은 현재의 고통 속에서, 과거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들을 이집트에서 인도해내시고 번성케 하셨는지를 기억해냈습니다.


당신의 삶이 무너져 내렸을 때, 과거에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베푸셨던 은혜의 순간들을 기억해 내십시오. 처음 예수님을 만났던 감격, 기도의 응답을 통해 경험했던 기쁨, 힘들 때 붙들어 주셨던 위로의 손길. 그 기억들이 바로, 당신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입니다.


문제 해결을 넘어, ‘하나님의 얼굴빛’을 구하십시오.

우리는 종종 “하나님, 이 문제를 해결해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더 근본적인 것을 구했습니다.


“주의 자비로운 얼굴빛을 우리에게 비추소서.” 하나님의 얼굴빛, 즉 그분의 임재와 은혜, 그리고 우리를 향한 그분의 기뻐하시는 시선이 회복될 때, 우리의 모든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시작합니다. 상황의 변화보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먼저 구하는 지혜로운 기도자가 되십시오.


기도

이스라엘의 목자이시여, 저희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주께서 친히 심으셨던 저희의 삶이라는 포도원이,

이제는 울타리가 허물어져 세상의 짐승들에게 짓밟히고 황폐해졌나이다.

주여, 돌아오소서. 하늘에서 저희를 굽어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다시 돌보아 주소서.

다른 어떤 것을 구하지 않사오니,

오직 주의 자비로운 얼굴빛을 저희에게 비추사, 저희를 다시 회복시키시고 구원하여 주옵소서.

저희의 참된 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작가의 이전글주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를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