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단체명을 만나봅시다!

1막 6장 ― 고유명사, 특히 단체명의 예시

by CCCV 츠스쿠

저저번 장에서 말씀드렸듯이, 창언창안에서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고유명사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서 저저번 장과 저번 장에서는 현실의 다양한 지명, 인명을 살펴보며 어떻게 해야 좋은 지명과 인명을 지을 수 있는지 알아봤답니다.

저번 두 장에서 이어지는 이번 장은 고유명사 부분의 마지막, 단체명입니다. 단체명이라고 적어서 도대체 뭐를 위한 이름일까 궁금해하실 수 있으신데요, 국가명(국호)에서부터 비밀결사의 이름까지, 다양한 단체들을 위한 이름을 짓는 법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럼 큰 단체에서부터 작은 단체까지 차례대로 하나하나 다뤄보죠.


1. 민족

먼저, 민족입니다. 민족은 단체라고 보기 약간 껄끄럽지만, 애초에 이 장은 기타 고유명사를 짓는 장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시다.


그럼 민족의 이름은 어떻게 붙여질까요? 크게는 지명에서 따오는 경우와 특징에서 따오는 경우로 나뉩니다. 앵글족Angles은 살던 땅에 흐르던 좁은 강 때문에, 색슨족Sachson은 부족 특유의 칼 때문에 붙은 이름이죠.


그리고 두 부족이 건너가 정복한 섬은 후에 앵글족의 이름을 따 잉글랜드England가 되었습니다. 부족명이 지명이 된 사례네요!


이외에도 사람이나 나/우리를 의미하는 단어가 민족명인 경우가 있는데요,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오지의 부족의 언어가 이런 경우가 많고, 독일인(도이치Deutsch인)이나 일본인(倭/和)의 경우에도 각각 {사람들}, {나/우리}에서 유래했다고 여겨집니다.


2. 국가

흔히 보는 가장 큰 단체는 국가겠죠? 국가는 체제에 따라 뒤에 붙는 수식어와 실제로 이름의 의미를 가진 앞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예시로 "대한민국"을 봅시다. "대한"은 지명을 나타내고, "민국"은 공화국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예시로 미국을 볼까요? 미국의 정식 국호는 미합중국, 또는 아메리카합중국인데 합중국은 체제를, 아메리카(미)는 지명을 나타내죠. 이 구조는 모든 국가명에 적용할 수 있어서, 나라의 이름에는 어떤 지명을 붙여야 하는지, 어떤 체제가 있는지 차례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명입니다. 국가는 크기 때문에 단지 한 도시나 지역의 이름을 붙이기엔 적절하지 않죠. 그래서 보통은 민족의 이름이 붙는답니다. 이는 한 부족이 커지며 주변의 다른 부족들을 복속하며 세력을 넓혀 국가라는 것을 수립한 역사와도 맞닿는 어원이죠.


이외에도 지명을 국가의 이름으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보통은 지명이 부족 명에서 유래했다거나 하죠. 또는, 지명과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 중 무엇이 먼저 오는지 모르는 상황도 있답니다. 여기서 벗어나는 특이한 사례들을 뽑자면,

캐나다(이로쿼이어 카나타kanata {거주지})

아일랜드(원시 아일랜드어 이웨리우Īweriū {땅})

에콰도르(스페인어 에콰도르ecuador {적도})

브라질(포르투갈어 브라질brasil, {브라질나무})

코트디부아르(프랑스어 코트 디부아르Côte d'Ivoire {상아 해안})

몬테네그로(몬테네그로어 츠르나 고라Crna Gora의 번역, {검은 산})

엘살바도르(스페인어 엘 살바도르El Salvador {구세주})

인도(산스크리트어로는 Bhārata, 인물 "바라타")


같은 사례가 있답니다. 이외에도 특이하게 도시가 나라의 이름이 되는 사례가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보통 그 도시가 굉장한 중요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죠. 대표적인 예로는 로마가 있네요. 모로코라는 이름은 도시 마라케시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포르투갈은 도시 포르투에서 유래했고요. 베네치아 같은 도시 국가는 도시가 곧 나라니 당연히 두 이름이 같죠.


다음으로 체제입니다. 나라의 체제는 다양하죠. 처음으로 나라라는 체계가 잡혔을 때는 보통 왕국이라 부른답니다. 물론 수장에 앉은 자의 칭호를 따서 칸/한(汗)국, 칼리프국, 아미르/에미르국, 토후국, 차르국 등등의 이름이 붙기도 합니다.


보통 부족이나 추장이라 부르는 것은 모욕적이라 받아들이기에 자칭하는 경우는 적죠. 물론 과거 피지처럼 대추장을 수장으로 삼는 경우도 있지만요. 시대가 흐르고 봉건제가 정착하면 봉건 계층의 각 귀족이 자신의 "나라"(나라지만 나라가 아닌, 설명하기 복잡하고 기니 나무위키 봉건제 문서작위/유럽 문서 참고)를 가지는 경우가 있어 이들을 황제의 제국, 공작의 공국, 백작의 백국이라 불렀죠.


물론, 이렇게 군주가 있는 체제만이 존재한 건 아니었답니다. 예로부터 한 명이나 한 가족이 아닌 다수가 권력을 쥔 경우는 많았고, 이 경우 왕국으로 불리기 보단 연방이나 연합, 연맹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또는 유럽의 경우 공화국이라는 이름도 썼죠. 옛날에는 가장 고귀한 ○○ 공화국이라고도 자칭했습니다.


이는 현재도 이어져 현재 국가들의 정식 국호를 보면 대다수가 공화국(민국), 연방, 왕국으로 끝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을 섞을 수도 있죠. 영국의 정식 국호,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처럼요. 물론 이름에 그냥 국 하나 붙이고 끝내는 경우도 있죠. 일본국이라던가... 다양한 예시를 보고 싶으시면 나무위키 국호 문서를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다룰 것은 같은 나라, 다른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의 이름은 대한민국이지만(줄여서 한국), 외국에서는 대개 코리아(고려)라고 부르는 것처럼, 나라마다 자신이 부르는 이름과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 있답니다.


여기서 가장 유명한 건 독일이겠죠. [독일]이라는 한자명과 [도이칠란트]라는 스스로 부르는 이름은 위에서 말한 대로 민족의 이름 [도이치]에서 왔고, 이 이름은 {사람들}이라는 뜻이죠. 영어로 독일은 [저머니]고, 역시 그 지역에 살던 부족이 자칭하던 이름이었습니다. 어원에 대해서는 정설은 없지만 아마 {이웃}이나 {친척}이라는 뜻일 거라고 추측됩니다.


프랑스어로 독일은 [알마뉴]고, 어원은 과거 그 지역에 살던 [알라만니] 부족입니다. 뜻은 {모든 사람들(즉, 연합)}입니다. 폴란드어를 비롯해서 슬라브어권은 [니엠치]라고 부르고, 뜻은 {벙어리(즉, 슬라브어를 못하는 사람, 즉, 슬라브인이 아닌 사람)}입니다. 핀란드는 독일을 [삭사]라고 부르고, 이는 색슨족에서 왔습니다. 뜻은 위에서 말한 대로 {칼의 한 종류}입니다. 리투아니아는 독일을 [오켸티예]라고 부르고, 뜻은 확실치 않지만 {공격 함성}일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미국 원주민들이 {철모를 쓴 사람들의 땅}이라는 뜻의 말로 독일을 부르거나, 키냐르완다어에서 "구텐 타그", 즉 독일인들의 인사말에서 유래했다고 추정되는 말로 독일을 부르거나, 히브리어로 독일을 {아슈케나즈(성경에 나온 인물로, 후대에 독일인의 시조로 받아들여지게 됨)의 땅}이라고 부른 특이한 예시들이 있죠. 독일은 이름이 참 다양하죠? 어쨌든, 이렇게 한 나라라도 다양한 어원을 가진 많은 이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본 문단의 교훈입니다.


3. 정당·가문

그 다음으로 큰 정치 단체는 시대에 따라 정당이나 가문이 되겠네요. 현대의 정당은 넘어가고, 한국의 붕당만 잠깐 언급하면 자신이 미는 자나 우러러 보는 자의 집의 위치를 기준으로 동서남북으로, 그 후엔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졌고, 그 붕당 안에서도 파벌을 나눠 대북, 소북, 중북, 골(骨)북, 육(肉)북, 원당, 산당, 한당, 시파, 벽파 등으로 나뉘어졌습니다. 각각의 이름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비유적으로 이른 데에서 따온 경우가 대부분이죠.


뿌리 깊은 의회 정치를 가진 영국의 정당 이름도 잠깐 보면, 토리당은 아일랜드어로 도적 tóraidhe에서, 휘그당은 스코틀랜드 소몰이꾼이 Chuig an bothar라고 외치며 소를 몰던 것에서 따 서로가 서로를 멸칭으로 부르던 것에 유래한 것입니다.


가문의 경우 동양이야 성과 씨에 맞춰, 예컨대 안동 김씨로 불렀고, 서양의 경우 그 가문이 살던 지역이나 성(城)에서 가문명을 따왔죠. 물론, 시대가 흐르며 다스리는 지역이나 거주하는 성이 달라졌기 때문에 더 이상 가문명과 이들이 일치하게 되지 않게 되기도 했지만요. 대개 시대상이 더 옛날일수록 더 일치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명은 이미 다뤘으니 성에 이름 붙이는 법만 잠깐 다루면, 대개 성 주변의 지형을 보고 정한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예컨대 빽빽한 숲이라거나, 흐르는 계곡이라던가, 넓은 들이라던가... 지명을 붙이기도 하죠. 서양 가문명의 재밌는 점은 가문을 합치는 경우 가문명이 길어진다는 점입니다.


현재 영국의 국왕 찰스 3세의 가문 "윈저"는 독일스럽지 않게 개명한 이름이고, 본래 이름은 작센코부르크고타Saxe-Coburg and Gotha였고, 찰스 3세의 부계 가문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존더부르크글뤽스부르크Schleswig-Holstein-Sonderburg-Glücksburg로 가문이 합쳐지며 길고 멋들어진 이름이 된 사례랍니다.


물론 가문이 쪼개지기도 하는데, 보통은 방계 가문이 자기 이름을 들고 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보통은 부모 가문이 영지를 확대한 후, 본토와 새 영지를 형제가 각각 다스리다 본토의 영향력이 작아지면 새 영지의 이름을 따 새 가문을 창시하는 수순을 거칩니다. 위의 윈저 가도 그런 예시겠네요. 독일에서 온 영국 왕가는 제1차세계대전 중 반독일 감정이 증가하자 이름을 영국의 유서깊은 왕궁 이름인 윈저 성의 이름을 따 윈저 가로 개칭했죠.


다른 예로는 프랑스의 카페 가문이 있겠네요. 본래 카페 직계로 상속되던 프랑스 왕위는 마지막 직계 남성, 찰스 6세가 사망하며 할아버지 대에 발루아 영지를 받아 나간 발루아 백작 가 쪽으로 상속되다가, 이후 또 대가 끊기며 저 옛날 분가해 나간 부르봉 공작 가로 왕위가 이어진 사례죠. 서유럽에서는 장자가 아닌 다른 자식들도 각자의 몫을 상속받았기 때문에 이런 분가가 가능했던 것이랍니다.


4. 길드·비밀결사

다음으로 판타지에서 빠지면 섭섭한 길드와 비밀결사를 다뤄보도록 합시다! 먼저 길드입니다. 길드는 단순히 말하면 조합으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결성했죠. 상인들도, 석공들도, 대장장이도, 제빵사도, 학생들도, 각자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단체를 만들어 목소리를 모으고, 그렇게 모은 권력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간 것이 길드의 역사입니다.


그래서 길드의 이름은 별거 없이 상인 길드, 석공 길드, 제빵사 길드... 하는 식으로 이루어져 있죠. 하지만, 시티 오브 런던의 길드들은 이름이 조금 특별합니다. 이들 길드는 Livery company, 직역하면 상징 단체는 길드의 일종으로 각자는 ○○의 명예 조합(Worshipful Company of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죠.


비밀결사의 경우 사실 서양에서는 중세가 지난, 17세기는 되야 슬슬 등장합니다. 하지만 일단 대강을 보면 각자가 미는 상징, 예컨대 석공(프리메이슨), 장미와 십자가(장미십자회), 계몽/빛(일루미나티, 황금여명회) 등등을 이름에 붙입니다. 동양의 경우 백련교나 밀교 같이 종교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았죠. 물론 비밀결사니 이름을 어떻게 붙이기는 사람 나름이지만, 보통은 상징물의 이름을 딴다는 것만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종교

마지막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가장 오랜 시간을 버틴 단체, 종교입니다. 창작자가 종교에 대해 가진 입장에 상관없이 판타지 작품이라면 종교 하나쯤은 나와주는 법이죠. 서양을 무대로 한다면 기독교에서 따온 종교가, 동양을 무대로 한다면 유교/불교/도교에서 따온 종교가 등장하는 것은, 종교가 문화와 얼마나 깊게 연관되어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당연한 일이죠! 그럼 종교의 이름은 어떻게 붙이면 될까요?


먼저 역사상 가장 먼저 등장한 종교인 원시 종교입니다. 원시 종교에는 세 면모가 있는데, 각각 샤머니즘, 애니미즘, 토테미즘입니다. 샤머니즘은 샤먼(무당)이 신과 인간을 연결한다는 말이고, 애니미즘은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이고, 토테미즘은 특정한 자연물을 숭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들은 문화권에 따라 그 비중이 다르지만, 원시 종교에는 이 세 면모가 다 들어있죠.


한국의 토속 신앙(무교巫敎)을 예로 들자면 무당이나 박수가 신을 모시는 것이 샤머니즘, 집안 곳곳에 성주신, 조왕신 등이 머문다는 믿음이 애니미즘, 마을의 오래된 나무를 신목으로 모시고 서낭당을 세워 형형색색으로 꾸미는 것이 토테미즘의 면모입니다. 대개 이 시점의 종교는 따로 정해진 이름이 없습니다. 종교라는 게 분리되지도 않았죠. 단순히 우리는/저들은 ○○신을 섬긴다고 하거나, 더 나아가 "○○ 사람들이 섬기는 신이니 ○○의 신이다"라는 식으로 묘사한답니다.


특히 고대 지중해 지역에서는 타 부족의 신들을 ○○인들의 신이라 지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이때의 종교가 대개 한 도시를 넘어서지 않았고, 같은 민족들이 서로의 신을 알아도 자신의 도시의 수호신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익숙한 그리스 신화의 신들도 각자 도시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죠.


다만, 특이한 사례 셋을 언급해야 합니다. 힌두교, 텡그리교, 신토교인데요, 이들은 모두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언급할 만합니다. 힌두교라는 이름은 외부에서 "힌두인들이 믿으니 힌두교"라고 붙인 이름이고, 스스로는 "영원의 법(다르마)"이라고 합니다.


텡그리교는 스스로가 믿는 최고신, 하늘신의 이름 텡그리(하늘)를 따 이름 지었습니다. 신토교는 "신의 도를 걷는다"는 의미로 스스로 지은 이름이죠. 그리고 힌두교와 신토교는 다른, 더 고도화된 종교와 만나 사라지지 않고 각자의 민족의 주 종교로 버티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음은 동양의 종교, 유불선입니다. 유교는 선비의 가르침, 선비가 되는 가르침이라는 뜻에서 선비 유儒를 써 유교라고 하고, 영어로는 공자의 가르침이라는 뜻에서 콘퓨시언니즘Confucianism이라고 합니다. 불교는 부처의 가르침, 부처가 되는 가르침이라는 뜻에서 부처 불佛을 써 불교라고 하고, 영어로도 부처의 가르침이라는 뜻에서 부디즘Buddhism이라고 합니다. 부처는 산스크리트어로 "깨달은 자"라는 뜻이죠. 도교는 도의 가르침, 도를 따르는 가르침이라는 뜻에서 길 도道를 써 도교라고 하고, 영어로도 그대로 옮겨 타오이즘Taoism이라고 합니다.


각 종교의 하위 분류를 알아보자면, 유교의 하위 분류인 훈고학과 성리학(주자학), 양명학, 고증학은 각각 {(고전의) 글과 주석의 학문}, {성과 리의 학문/주희의 학문} (영어 표현 Neo-confucianism은 {신 유학}이라는 뜻), {왕양명의 학문}, {(고전의) 고증을 하는 학문}이라는 이름입니다.


불교의 하위 분류인 대승 불교, 상좌부 불교, 밀교/금강승 이름의 각 뜻은 {(모두를 구제하는) 큰 수레}, {상좌(장로)의 분파}, {신비의 경전/금강(다이아몬드/번개) 같은 가르침}입니다. 대승 불교의 하위 분류인 교종, 선종, 정토교는 {가르침}, {참선(수행의 일종)}, {정토(천국)}를 향한 가르침"이라는 이름입니다.


다음은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입니다. 이들이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로 묶이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이들의 역사를 (이들 종교의 관점에서) 짧게 다루고 가보겠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민족의 시조, 아브라함(한국으로 따지면 단군 할아버지)이 있었는데, 신이 아브라함에게 유대인들을 번성시키겠다 약속해 유대인을 약속의 땅으로 이끌었으나, 유대인은 신을 따르지 않고 타락했고, 그래서 신은 이민족들을 통해 유대인에게 벌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벌을 받으며 신을 따르는 참된 지도자, 메시아를 기다립니다.


그러다가 로마 제국의 초창기, 한 유대인이 자신이 메시아라고 자칭하며, 신의 아들이라고도 하니, 예수입니다. 예수는 유대교를 변형한 자신만의 가르침을 퍼뜨렸고, 기존의 유대교는 이를 용인할 수 없어 예수를 로마 제국의 힘을 얻어 죽입니다.


그러나 예수의 죽음은 오히려 그의 가르침이 더 퍼지는 결과를 낳았고, 로마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국교로까지 위세를 키우며 로마 제국의 힘이 닿는 곳, 그리고 그 너머까지 퍼져 가장 널리 퍼진 종교 순위를 갈아치웠습니다(이전엔 불교).


그리고 로마 제국으로부터 유대교와 기독교를 수입해 자신만의 가르침, 이슬람교로 만들어 추종자를 모으고 아랍인들을 정복한 지도자가 무함마드죠.


이들의 이런 역사는 이름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유대교는 민족의 이름, 기독교는 메시아라는 뜻의 그리스어 "크리스토스Χρῑστός"에서 왔고, 이슬람교는 "항복, 복종"을 뜻하는 아랍어 "이슬람إِسْلَام"에서 왔습니다.


기독교의 하위 분류인 천주교(카톨릭)는 보편적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카톨리코스κᾰθολῐκός "에서 왔고, 천주교라는 이름은 이들이 중국에 선교 오며 스스로 "천주(신, 하느님)를 섬긴다"고 말한 데서 왔습니다. 정교회(동방정교)의 영어 명칭 오르소독스orthodox는 "바른 의견"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오르토독소스ορθόδοξος에서 왔습니다. 정교회라는 이름도 바를 정正을 썼고, 동방정교라는 이름은 천주교에 비해 동쪽에 자리 잡았다는 의미에서 붙었습니다. 개신교는 천주교에서 새로 고쳤다는 뜻에서 자칭하는 이름입니다.


이슬람의 하위 분류 중 수니파는 {무함마드의 방식(수니سُنِّيّ)을 따르는 자}라는 뜻이고, 시아파는 {알리(무함마드의 후손)를 따르는 분파(시아شِيعَة)}라는 뜻입니다. 종교에 이름을 붙이는 방식을 이제는 좀 아실 것 같으신가요?


기타 고유명사의 종합이라 그런지 정말 길었네요. 그러면 여기까지로 해서 고유명사 부분을 마치고, 다음 장에서 실전으로 만나뵙겠습니다! 현실의 단체명을 만나봅시다!

이전 05화현실의 인명을 만나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