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사회의 얼굴

영화 '얼굴'을 보고

by Geami

영화 <얼굴>을 보고서는 어떤 불쾌감이랄까

힘들었던 시대상의 배경이 그 느낌을 그대로 대변해 줬다


'얼굴' 그 단어에서 의미하는 게 꽤 많았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어머니의 사진은 그냥 보통의 굳이 못생겼다고 하면 그렇다 할 정도의 평범한 사람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시각장애에 대해, 놀림과 피해의식을 뒤섞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온 인물처럼 보였다.

여성은 주변 사람들에게 못생겼다는 이유로 갖은 불평등과 놀림감을 받으며,

어눌한 말투로 인해 부족해 보이는 사람의 전형,

일반 사람들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라고 보는 사회의 시각에 사로잡힌 인물이었다.

하지만 순수하고 착하고, 정의를 지키며 강인한 사람, 인품이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

그녀가 가진 얼굴은 그녀를 사회에서 제일 더럽고 추악하고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게 만들었다.


남자는 그녀의 얼굴이 실은 괴물 같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자신의 피해의식과 트라우마를 모두 그녀에게 투영한다. 그녀는 그에게, 존재만으로도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된다.

결국 그녀의 존재를 자신에게서 모두 지우며,

이것으로 자신의 장애에서 비롯된 수치와 조롱의 기억에서 벗어났다고 믿는다.

그리고 열심히 일궈왔다고 생각한 자신의 가정과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추악한 유골로 발견된 그의 아내는 그 누구에게도 진심으로 동정받지 못한 채 외면당한다

우리의 주변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못생겼다', '이쁘지 않다' 그리고 그것을 확대해 한 사람의 삶이 사회에서 부족하다고 여긴다.


남자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아내가 얼굴이 괴물 같다고 말하기 전까지,

성품이 아름다운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극정성으로 대했다


남자의 피해의식의 집합체인 아내의 얼굴. 그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냥 쓰레기 같은 남자의 추악함을 보여 주려는 걸까?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못된, 쉽게 뱉어내는 말들.

사람을 등급으로 판단하는 조건들, 그 안에서 반드시 낮은 등급에 피해자는 존재한다

주인공 아내의 처절하고 기구한 인생.

썩어 문드러져 형체조차 쉽게 알아볼 수 없는 흐트러진 유골

우리 사회 가장 추악한 부분

그것이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보는 '얼굴'이 아닐까?


이 영화를 보고 잠들기 전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건 슬픈 것 때문도 아니고 가슴 아픈 것 때문도 아니고 그저 사회 가장 어두운 면,

그것을 마주한 나의 기분이었다.

사회에서 겪었던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것을 후벼 파는 묵묵한 씁쓸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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