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속에 묻어나는 향기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지만
도심 속 나무 그늘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내 땀방울을 살며시 감싸 안았다.
앞서 걷는 여인의 뒷모습이
문득 궁금해졌다.
얼굴을 보고 싶어
속도를 올렸다.
그 순간, 종아리가 경고했다.
하필이면 지금, 이 순간에.
숨이 가빠져 벤치에 앉아
바람에 몸을 맡겼다.
돌아가려던 찰나,
그녀가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가만히 기다렸더라면
그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쥐 덕분에
기다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속도를 잃은 그 순간,
나는
걸음의 의미를 배웠다.
오늘도,
조금씩 ‘기다림’을 익혀간다.
작가의 말
- 기다림도 결국 몸이 시키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