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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랑이 May 04. 2024

엄마강사로 산다는 건(2)

"  엄마강사는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해야 한다. "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수업 준비를 하면서 사무실 강사 선생님들의 두 손은 점토를 반죽하고 재료를 챙기면서 "어린이날 뭐 할 거예요?"라는 질문을 한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5살 딸을 둔 선생님은 큰 아들 재량학습이 어린이날 연휴까지 이어져서 놀이공원을 가는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쌍둥이 6살 아들을 둔 선생님은 자주 가는 바닷가 갯벌을 다녀 올 예정이라고 하면서 서로 간의 대화가 시작이 된다.


둘의 대화는 맞은편에서 함께 재료를 준비하는 나도 손은 바쁘지만 서로의 대화에 말을 안 걸뿐이지 함께 듣고 공감하며 일을 한다.




30대 엄마강사일 때에는 아이들 육아이야기부터 남편, 시댁, 친구들 이야기까지 오랜 시간 함께 하며 나누는 일상 속 대화는 매일매일을 되풀이되는 시간 속에서 한 권의 책을 읽듯이 차곡차곡 엮어 나간다.


그러기에 나중에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친구들과 가족들을 각자가 생각하는 이미지로 연상하며 지난 시간 함께 했던 이야기를 연결하면서 기억해 가며 중간중간 질문도 던져가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엄마강사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이때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서초 50 플러스센터 "출판작가 도전하기" 과정을 줌 수업으로 8주간 강의를 듣고 있다.


책 출판을 목표로 하는 과정으로 그동안 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판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우연한 기회가 되어 과정을 등록했다.


브런치 작가라고 1년 넘게 써내려 온 나의 글이 있다는 자부심으로 용기 내어 도전했는데, 점점 이어지는 강의를 들을수록  내가 써 내려가야 하는 글의 방향이 나의 이야기만 중심이 되어 있다 보니 책을 읽어주는 독자들의 입장이 전혀 반영이 안 된 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26년간 원장강사로 열심히 살아온 이야기보따리에 대해 과연 독자들은 궁금해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길을 잃어 가고 있었다.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힘든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기회는 가면을 쓰고 온다고 한다.

지난주 강사선생님의 컴플레인 사건을 겪고 고민하다 보니 내가 책을 써야 하는 방향을 잡게 되었다.


바로, 엄마강사로 내가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와 지금 엄마강사로 살아가고 있는 30~40대 엄마 강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 중  나의 책에 들어갈 글의 방향이 담긴 머리말 쓰기 시간을 줄 테니 20분 안에 정리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지난주까지 막막했던 글의 방향이 노트에 긁적이기 시작하더니 순간 속도가 붙어서 술술 글을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책의 제목은 " 엄마강사의 끝없는 도전 "이라는 주제로  30~40대 엄마강사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목표로 방향을 결정했다.


엄마 강사로 최선을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의 이야기는 성장하기 위해 겪어야만 하는 일상의 이야기로  지혜로운 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지금 포기할 것인가 아님 위기를 딛고 일어서서 도전하고 성장하고 나의 분야에 전문강사로 남을 것인가? 에 한 고민은 이 고비를 넘어가야 하는 나에게 결정권이 있다.


엄마강사에서 진정한 강사로 우뚝 서기 위한 누구나 다 겪어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해본다.

도전과 성장 속에 나를 찾아가면서 엄마 강사로 여행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나는 행복하다.


“ 엄마강사에서 미래 전문 강사가 되기 위한 끝없는 도전과 끝없는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    

“ 경력단절 맘이 1년 만에 전문 강사 되기 비법"

" 젊은 강사에서 시니어 강사까지 되기 위한 미래의 전략과 전술"


이렇게 정리를 하며  줌 수업으로 내가 작성한 글을 발표하니 강사님께서 아주 정확하게 방향을 잘 잡았다고 칭찬을 해주신다.

모든 글은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가 진솔하고 정직하고 현명하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사무실 강사 선생님들이  어린이날 이야기로 무르익어 갈 때  이야기를 함께 하기 위해 눈치를 보며 깜빡이도 안 키고 끼어들기에 성공한다.

이런저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눠가면서 긴장감을 풀고 있을 때쯤 30대 선생님들께 나의 책 출판하기 이야기를 하면서 질문을 던졌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현재 아이들을 키우고 있고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방향의 주인공들이 바로 앞에 있었다.

책을 쓰기 전에 나의 글을 읽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은 무엇일까? 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쌍둥이 아이들이 3살 때 시작한 점토 강사로 올해 6살이 되니 지금이 너무 좋다고 아이들이 안 컸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 엄마에서 나라는 존재는 찾기 위해서는 아이들도 성장하고 나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 20대에 시작한 점토강사에서 30대에 엄마강사를 겪어본 나이기에 그때는 최선을 다했다고 했지만 주변을 둘러보지 못해 겪었던 에피소드를 말해주니 강사 두 분의 표정이 밝아진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선생님은 엄마강사가 되려면 포기할 건 하나 포기 해야 한다고 발표를 하듯 똑똑하게 말을 한다.


무슨 포기일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저는 수업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놀 거면 저녁 밥상을 포기하고 음식을 시키거나 사서 먹인다"라고 한다.


 엄마강사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 하원 시간에 맞춰 집으로 가는 그 시간은 다시 출근이기에 끝나지 않은 하루 일상을 어떻게 지혜롭게 시간을 쓸 것인지에 대한 현명한 엄마강사의 선택이 필요하다.




가벼운 어린이날로 시작된 이야기에서 깊이 있는 엄마 강사의 이야기로 확장된 3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글의 목차가 계획이 되고 아이디어가 솟아났다.


긴장감 없이  마음으로 펼쳐지는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오래전 있었던 일도 기억이 나고

그 당시 힘들었어도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추억이 된다는 공감이라는 두 글자로 고개를 끄덕인다.


" 엄마강사는 전쟁터에 나온 군인이다"

엄마 강사의 일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을 죽이는 전쟁보다 살아남기 위한 의지를 어떤 상황에서도 꺾이지 말아야 한다.


☞ 다음 편에 "엄마강사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과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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