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준비하면서.....

난 선물을 준비하며 나의 마음을 알아본다.

by 윤슬윤조

주말 동안 형님의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사실은 남편도 만류했는데 왠지 모르게 좋아하실만한 것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실 제가 형님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형님께서 먼저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제 남편과의 통화에서 말씀하셨지요~.

같이 듣고 있던 통화라는 것을 모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께서 서울로 올라와 계신지 벌써 8달이 돼가네요~. 형님댁에요~. 결혼했을 때부터 혼자 계셨던 어머니는 저의 남편이 본인에게는 아들이자 남편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말씀하지 않아도 알게 하셨습니다. 15년이 돼가는 시간 동안 남편에게 늘 본인이 혼자 살기 어려워지면 네가 날 모셔야지 어쩌겠냐 하셨지요.

저는 착한 며느리도 아내도 아니고 사실되고 싶지 않아요. 지금도 문득문득 더없이 순진무구하신 얼굴로 저에게 모진 말을 하셨던 일들과 형님과 함께 저에게 상처를 주셨던 두 분의 시어머니들이셨는데요. 아마도 저는 천국으로 가기는 좀 어렵겠지요.

돌아가신 저의 엄마는 시댁의 도움 없이 마지막까지 모셨다고 제 합리화를 해봅니다.


지난 어버이날에 형님댁에 가서 드립퍼만으로 드립 커피를 몇 년째 드시는 형님을 보면서 좋아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었기에 지난 주말의 형님 생일 선물로 좋아하시는 것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주부가 되면 자신에게 소비하는 것에 좀 더 의미가 있어야 소비하게 되기에, 인색해지기에, 사고 싶은 게 있어도 많이 참게 되더군요~. 형님도 그러하실 거라고 생각해서 선물로 드리고 싶었습니다. 확실히 원하는 브랜드 모델을 알려주시면 좀 더 쉬웠을 텐데 부담스러울까 봐였는지 알려주시지 않아서......

상대방의 좋아하는 취향과 생활패턴으로 고르는 선물은 하루 내내 저에게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남편은 하루 종일 내내 선물 고르는 일로 고민에 빠진 저를 이해를 못 하더군요. 저 또한 무엇이 저에게 이렇게 알아주지 않을 수고로움을 자처한 건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사실은 어머니를 모시고 계셔 주셔서 고마운 마음인 것 같습니다. 늘 남편의 책임과 의무로 되어있었지요. 막내아들과 결혼한 저는 큰 아주버님이 안 하시는 것에는 늘 관대하시면서 막내아들에게 늘 무거운 책임감과 의무를 주시는 것이 늘 힘들었고 아직도 그러합니다. 그래도 말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를 모셔주셔서 생일 축하와 감사의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더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지만 이번 선물도 드립 커피에 대해 알아보고 고민 끝에 형님의 생활스타일과 실용성을 고민해서 드리는 축하하는 마음 고마움을 담은 선물을 드려요~.

축하드리고 감사합니다. 좋아하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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