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by 강다희

사채

우린 분명 사채 했어. 그것도 악덕대부업체. 우리는 사채를 한 것일까, 마치 빚덩어리 눌린 거처럼 어깰 짓눌린다. 우리는 빚을 졌어, 그래, 너무 가파른 대출이 우릴 숨 막히게 해. 우리가 지고 있는 빚, 깊은 유대감. 고리대금업자처럼 무자비하고 냉정한 우리가 지고 있는 이 빚은 요새다. 우리의 등에 짊어진 무게, 짐,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상기시켜 준다. 무겁고 두꺼운 의무의 사슬, 시계의 각 틱, 끊임없는 클릭. 이 채권, 이 부채, 꽉 조여진 족쇄, 낮의 가혹한 눈부심 속에서, 고요한 밤 속에서, 우리는 그 무게를 견디고, 그 따가움을 느끼며, 용서하지 않는 날개 아래 조용히, 그러나 이 무게 아래 우리는 우리의 보폭을 발견한다. 회복력과 힘으로 우리는 확신한다. 이 채권, 이 부채는 불공평해 보일 수 있지만, 그러나 그것은 투쟁에서 희귀한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우리는 부채의 가혹한 통치 아래에서 계속 나아가고 있다. 기쁨의 순간마다, 고통의 찌릿한 순간마다. 속박 속에서도 자유의 고리, 희망하는 마음으로, 노래하는 영혼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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