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_내게 쥐어진 오늘

by 야간비행


그녀가 아파서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다

병이 재발해 낙심해하는 그녀의 말에

산다는 것은 뭘까

삶이라는 벽에 부딪혀

제 인생은 왜 이럴까요

그녀의 말에

나는 어떤 위로도 되지 못했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굽어진 길

순탄치는 않은 삶이라 생각했건만

날개를 다친 새는 날 수조차 없구나


꽃이 시드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피우기까지는 무던히 공을 들여야 하듯이

우리 삶이 시들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하루들을 애써 손에 쥐어야 하는지

그녀로 인해 잘 버텨 온 그동안의 하루들이

선물처럼 내 손에 쥐어진 듯했다


밤중 깨어나 창밖을 바라보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밤 풍경에

산다는 것은 뭘까

그녀에게 힘이 되고 싶다

그녀가 이번에도 잘 살아내었으면 좋겠다


꽃이 시들기는 쉬워도

피우기까지는 무던히 공을 들여야 하듯이

그저 우리 삶이 피지도 시들지 않아도

묵묵히 하루들을 손에 쥐고

밤이 되면 별이 떠오르듯이

아침이 되면 해가 떠오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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