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지(2008), 개리 마커스
『클루지(Kluge)』는 나의 뇌를 이해하고 속이기 위한 기술서이다.
클루지는 어떤 문제에 대해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한다. 인류의 진화는 아름다울 만큼 완벽하지 않았다. 환경이 주어지면 시간을 공들여 완벽하게 진화하기보다 당장 그런대로 쓸만한 것을 찾고 선택하였다. 필연적으로 인간의 진화에 클루지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였고, 인간의 효율적인 불완전함을 야기했다.
클루지스러운 우리 뇌는『넛지(Nudge)』,『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에서 이야기한 바처럼 환경에 크게 영향받고 선택을 간접적으로 지배당한다. 하지만 이것은 비합리적인 요소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반사체계였다. 만약에 인간에게 숙고체계만 존재헀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진화가 선물한 두 체계를 이해하고 삶에 적용시켜 나은 선택을 하도록 의식해야 한다.
쾌락이 진화의 필요충분조건이라면, 우리는 우리의 뇌를 속여 무엇에 쾌락하고 탐닉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인터넷, 포르노, 게임 등은 우리가 몇 초 만에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쾌락이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인간은 쾌락과 성취감을 얻는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쾌락을 얻을 수 있는 지금과 달리 과거는 쾌락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통제감과 희열은 필연적인 부산물로 발생했고 이는 우리에게 행복한 느낌을 주었다. 다시 말해 우리는 통제감만 주어도 어느 정도 쾌락을 누릴 수 있다. 모순적이게도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을 때 우리는 더 큰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이를 '쾌락의 기술'로 부르고 싶다. 개인적으로 통제감을 시각화하고 체크리스트 할 때 무언가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느낌이었고 내 삶을 내가 통제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실질적인 산출물이 부재하더라도 뭔가 하고 있다는 통제감의 착각이 쾌락으로 느껴졌다.
우리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일도 '설계'의 결함이다. 진화는 우리에게 분별 있는 목표들을 세우기에 충분한 지적능력을 주었으나, 그것들을 관철하기에 충분한 의지력은 주지 않았다. 만약 마음조차 클루지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쾌락을 속인 것처럼, 이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본능을 속이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중요한 일은 1안, 2안으로 접근하고, 중요한 판단은 세 사람 이상의 의견을 묻고 중용을 택한다.
2. 문제의 틀을 짜고 다시 질문을 재구성하라
스스로 라이벌이 되어, 나의 의견을 어떤 방식을 통해 효과적으로 좌초시킬지 생각하자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몇 가지 변수만으로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이다.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잊지 마라
실제로 오늘의 시세 상승은 우연한 등락 이상의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월급이 들어오는 날에 자동이체되는 투자금, 적금을 제외한 금액으로만 생활하라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저녁 7시 이후에 물을 제외한 음식을 일절 섭취하지 않겠다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자 마라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무조건 취침하거나 위임하라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채무를 갚아 장래의 이율 지급을 줄이는 것과 모든 것을 비교하라
9. 누군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앞자리에 앉자, 스탠딩 책상을 이용해 서서 일하자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기다리기', 만약에 여러분이 어떤 것을 내일도 원한다면 그것은 중요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밤 11시 이후에 중요한 판단은 하지 않는다. 그냥 침대에 누울 것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확률적 우위는 가장 많이 팔린 것, 가장 많은 평점에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자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가장 신중한 결정은 가장 중요한 선택을 위해 아껴두어라, 중요한 결정은 아침에 한다.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시간을 쏟아야 할 이슈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합리적이고 분석적!'를 되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