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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승

물처럼 책을 파고들 수 있다면

by 신홍승




물처럼 책을 파고들 수 있다면



책이 물에 젖었다가

마르기를 반복하며

빳빳하던 책 종이들이

습기에 찬 듯

축 늘어졌다

책이 안 읽히는

낯선 내용의 글이지만

여러 번 본 부분은

여러 번 씹어진 음식처럼

부드럽게 글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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