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임을 느꼈다
까치는 소리도 안 내고
무섭게
나무 가장 안쪽 가지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까치 주변에는 다른 새가 없다
나무 한 그루는 평정한 듯한 까치
지붕을 뛰어다녔던 새하얀 배를 가진 까치보다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으며 때가 낀 듯
위압감을 주는 거무튀튀한 배를 가진 까치는
덩치가 더 큰 것 같고
더 위세가 느껴지는
긴 꽁지 깃털을 가진 것 같다
저 까치에게 까불면
순식간에 살이 찢길 것 같은
고수의 향기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