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승

고수임을 느꼈다

by 신홍승


고수임을 느꼈다



까치는 소리도 안 내고

무섭게

나무 가장 안쪽 가지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까치 주변에는 다른 새가 없다

나무 한 그루는 평정한 듯한 까치

지붕을 뛰어다녔던 새하얀 배를 가진 까치보다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으며 때가 낀 듯

위압감을 주는 거무튀튀한 배를 가진 까치는

덩치가 더 큰 것 같고

더 위세가 느껴지는

긴 꽁지 깃털을 가진 것 같다

저 까치에게 까불면

순식간에 살이 찢길 것 같은

고수의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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