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다른 우리
너무나 다른 우리
버스에 올라
빈자리에 앉은 후
창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창문에 메뚜기가 붙어 있었다
다행히 메뚜기가
닫힌 창문 바깥에 있어
창문 안으로 들어올 일은 없었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괴물처럼
메뚜기가 무섭게 생겼지만
슬그머니 메뚜기를 바라봤다
버스가 빠르게 이동하는데도
메뚜기가 창문에서 떨어지기는커녕
창문을 붙들던 다리 하나를 입으로 빨며
나머지 다리로 창문을 붙드는
묘기를 보였다
메뚜기를 점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다가
메뚜기와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서로의 낯선 모습에 겁먹은 듯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메뚜기가 먼저
창문에 붙은
버스노선 안내도 뒤로
슬금슬금 들어가서 숨었다
메뚜기가 보이지 않자
습관처럼 버스노선 안내도를 쳐다봤다
메뚜기는 버스노선 안내도 뒤에서
나오지 않았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