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숭

관악산

by 신홍승




관악산




버스를 타고 관악산으로 가는 동안

마음은 내내 설레었다

하지만 관악산 초입부터

돌로 압박하는 것 같이

끝이 안 보이는 돌길이 이어졌다

까마귀는 불길하게 울었고

하늘은 흐렸다

산 정상에 가까워졌을 때

급경사의 철계단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하늘과 땅 사이 빈 곳이

훤히 보였다

그래도 무서운 철계단을 오르며

계단참마다

멋진 서울의 모습이

점점 가리는 나무 없이

보이기 시작하니

더 높이 올라갔을 때

서울의 모습을 기대하게 하였다

무서움을 참고

산정상에 도착했을 때

멋진 서울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63 빌딩과 남산타워

그리고 많은 집들이

빼곡히 있는 게 멋있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도 멋있었다

무서움을 참고 올라온 산정상에서

다시 내려가려니

멋진 서울의 모습을

더는 한눈에 볼 수 없는 것도 아쉽지만

그보다 크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산을 너무 높이 올라와

무서워서 산을 내려가기 싫었다

용기를 내서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높이 올라왔다고

자만하면 안 되고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산을 통해 배웠다

무사히 산을 내려가게 해달라고

산을 내려가는 길에

돌탑이 보일 때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돌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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