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승

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

by 신홍승




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




콘크리트가 많이 보이는 길을 걷는 동안은

너무 추워서

빨리 집에 가고 싶었는데

나무가 많이 보이는 길을 걷는 동안은

추운 것을 잊고

빨리 집에 가고 싶지도 않았다

햇빛이 비추는 것은

콘크리트가 많이 보이는 길이나

나무가 많이 보이는 길이나

똑같을 텐데

콘크리트가 많이 보이는 길에서는

햇빛을 느끼지 못했고

나무가 많이 보이는 길에서는

햇빛을 느꼈다

또한 잎이 모두 떨어진

많은 전나무의 아름다운 자태에

추운 것을 잊었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보다

숨 쉬는 무언가가 곁에 있을 때

환경조건의 변화에

잘 견디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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