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승

세상에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은 멋진 것 같다

by 신홍승





세상에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은 멋진 것 같다




미루고 미루다

길어진 머리를 자르러

저녁 늦게 미용실울 찾았다

자주 가던 미용실은 문을 닫았고

다른 미용실이

근처에 또 있는지 찾았다

어두운 바다에 등대처럼

어두운 골목에 빛나는

반가운 미용실 사인볼을 발견하고

미용실 사인볼을 향해 뛰었다

미용실 문을 열고

미용실 사장님께

지금 머리를 자를 수 있을까요 묻자

미용실 사장님께서는

머리를 자를 수 있다고 했다

그 미용실에

오늘 마지막 손님이 될 것 같았다

미용실 사장님께서는

가게 문을 닫고

같이 계신 친구분 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약속이 되어 있는 눈치였다

미용실 사장님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두르지 않으시고

오히려 미용실 의자에 앉아

미용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마음이 급해질 정도로

꼼꼼하게 가위질을 하셨다

머리를 자르고

미용실을 나왔을 때

밤거리를 밝히는 가로등이 멋졌다

가로등이 비추는 빛은

단순한 빛이 아니라

따스함을 주는 것 같았다

가로등처럼

세상에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은

멋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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