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승

반가운 까치

by 신홍승





반가운 까치




방 안에서 라면을 끓이자

창밖이 시끄럽다

까치가

창밖 나무에

오래전 둥지를 만들어놓고

거의 머물지 않았는데

까치가

창밖 나무 둥지에 앉아

꽁지를 위아래로 흔들며

맛있는 냄새가 난다

맛있는 냄새가 난다

말하는 듯

다급하게 운다

방 안에서 라면을 끓이려고

방 안에 생길 가스 나가라고

밖이 춥기도 해서

창문을

아주 조금 열어 두었는데

까치가

라면 끓이는 냄새를 맡았나 보다

창문 밖 나무 둥지에

오랜만에 나타난 까치가

반가워서

라면을 다 끓이고

가스불을 껐는데도

창문을 닫으러 가지 않고

까치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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