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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럼에도불구하고 Apr 08. 2021

2021. 03.28

하루하루 보물찾기 하는 느낌으로 사는 거야!

1. 번역팀 면접이 내일 잡혔다. 시간순으로 계산해보니 내가 7명의 면접자 중 처음으로 면접을 보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력이라는 게 보통 처음에 있었던 일보다는 최근의 일을 기억하는 게 더 쉽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내가 좀 불리한 입장이라고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처음에 면접을 보더라도, 면접관에게 임팩트를 세게 남기고, 그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답변을 하면 순서에 상관없이 나라는 사람이 그들의 뇌리에 박힐 테니까. 그래서 번역이라는 일의 가치, 본질, 그리고 내가 이 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사명 등에 집중해서 면접에 임하기로 했다. 난 분명히 잘 해낼 것이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2. 두 시간 걷기가 몸에 완전히 습관으로 굳어지긴 했나 보다. 얼마 전 눔에서 목표관리 코치님이 운동 후에 어떤 느낌이 드는지 그림을 보고 말해달라며 자료를 하나 보내주셨다. 그 그림 자료를 보니 내가 두 시간 동안 걷는 것은 저강도로 분류되어 있었다. 그래서 운동량을 지금보다 늘려야 할 것 같으니, 걷다 뛰다를 반복하는 식으로 바꿔보라고 하셨다. 근데 어제 영순이가 등산 추천하는 걸 보고, 오늘은 등산을 가봐야겠다 싶어서 집에서 멀지 않은 동네 산을 올랐다. 운동 강도 확 높여버림. ㅋㅋㅋ갈 때 올 때 각각 한 시간씩, 그리고 등산 코스 왕복 한 시간 해서 총 세 시간 걸렸다. 다리가 좀 뻐근하지만, 이제야 운동 좀 한 것 같다. 뿌듯!


3. 오늘 등산 끝나고 내려오는 길에 갑자기 두부찌개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두부찌개 맛집을 찾고 있었는데 핸드폰이 꺼지는 바람에 검색은 포기하고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야지 했다. 근데 우연히 들어간 밥집에서 순두부찌개 발견! 그래서 순두부찌개를 시켰는데 나온 반찬들이 전부 채소 위주의 건강식이었다. 순두부찌개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았다. 다이어트한다고 해서 고기를 기피하는 건 전혀 아니지만 채소는 살찔 염려가 없으니까 라는 이유를 대며 신나고 기쁘게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음식물 쓰레기 안 만들려고 다 먹은 것도 있지만, 메뉴가 전부 맛있어서 행복했다. 등산한 보람이 있다. ㅎㅎ 앞으로 여기 자주 와야지.


4. 어차피 운동량을 지금보다 늘려야 하니까, 이제부터는 조금 더 변화를 줘 보기로 했다. 걷는 건 주중에 하고, 휴무 때는 매주 1회 등산을 갈 예정이다. 어차피 등산 정도면 고강도 운동에 속하니까 살이 안 빠지려야 안 빠질 수가 없을 것이다. 아직 이달에 내가 목표한 체중까지는 약 2.5kg 정도가 남아있는 상황이라서 아슬아슬하다. 3일 남아있는데 되려나? 어쩌면 될 것도 같은데. 이제는 매주 1회 등산하는 습관을 붙여서 몸에 있는 지방 다 태워야지. 그리고 등산 습관이 몸에 익으면 그때는 매일매일 2시간 걷기 대신 저녁에 5km 뛰기를 할 예정이다. 이름하여 나 홀로 비대면 마라톤이다. ㅋㅋㅋㅋㅋ 5km가 익숙해지면 10km 달리기로 바꿔야지. 히히, 신난다!


5. 쓰다 보니 생각난 건데, 난 혼자서도 참 잘 노는 것 같다. 퇴근 후엔 거의 혼자 있지만 그렇게 심심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걸 보면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렇게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된 것은 오랜 가이드 생활로 혼자 뭔가를 할 일이 많았고 그게 습관으로 굳어졌다는 게 큰 몫을 차지하지만. 나름 이 생활이 재밌다. 예전에 정인이의 추천으로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 내가 외로움에 사무칠 때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온전히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 때 누군가를 만나는 게 좋은 거라고. 독신주의도 비혼 주의도 아니지만, 난 지금의 내 생활도 충분히 행복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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