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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na Jan 14. 2024

UX스터디, 없어서 제가 만들었는데요 (1)

우당탕탕 스터디 주최기


스터디 왜 만들었냐면,

저는 공부하는 걸 즐깁니다. 배우고 학습하면서 제 것이 될 때의 그 성취감이 좋습니다.

그러나 혼자 공부하다보면 내가 이걸 맞게 하고 있는건가? 제대로 학습이 되었을까? 하는 고민이 들 때가 많았어요. 결국 공부는 아웃풋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고, 비로소 아웃풋으로 이어졌을 때 내 것이 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직무 관련 공부를 한다고 해서, 일하면서 공부한 것을 바로 적용해볼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죠.

제대로된 지식 습득을 위해 일 외에도 아웃풋을 내는 활동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UX이론 스터디였습니다.


제게는 UX이론 스터디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1. UX지식을 공부하여 내 것으로 습득
2. 말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논리력 및 말하기 스킬 향상
3.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며 새로운 인사이트 발견, 시야 확장
4. 소소한 네트워킹


혼자서 이론을 공부하는 과정보다, 서로 설명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더 유의미한 학습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스터디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바로 스터디를 서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프라인 스터디가 없다

훌륭한 커리큘럼과 구조를 가진 스터디들이 종종 보였지만, 오프라인 모임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대부분 각자 학습한 것을 어딘가에 올려서 공유하거나, 줌과 같은 비대면 형식의 스터디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스터디도 분명 효과적이지만, 저의 목적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2가지 오프라인 스터디를 겨우 발견했는데, 한 곳은 금액적인 부분이 부담되었고 한 곳은 인원이 마감되어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외면하고 있던 생각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없으면 내가 만들면 되지 않나?"


참고로 저는 살면서 스터디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 흔한 토익 스터디조차 해본적이 없었어요.

레퍼런스를 찾기 위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오프라인 스터디를 하는지 다양한 방면에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몇 가지 기본 환경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1. 여러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스터디룸을 대여한다.
2. 최대 6명정도 소규모 인원으로 시작해본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3. 주 1회 2-3시간 정도면 적당해보인다. *인원에 따라 적당히 조절한다.
4. 늘어짐 방지를 위해 총 4-6회 정도로 기획한 후, 추후 추가 스터디를 열거나 연장한다.


스터디 구성을 짜봅시다

큰 환경을 정해놓았으니, 이제 스터디 내용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가 고민이었습니다.

스터디의 가장 큰 목적은 "공부는 각자 하고, 만나서 토론하고 의견 나누기" 였습니다.


"공부는 각자" : 책이나 강의 등 기준이 되는 교재 필요

"만나서 토론하고 의견 나누기" :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발표자료 준비, 발표 후 이를 토대로 의견 나누기


1. 무엇으로 공부할 것인가

강의보다는 책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좋은 강의들이 많이 있지만 공부하는 시간 자체는 최소로 투자하는 것이 목표였고, 강의는 물리적인 시간이 강제되므로 결국 제외했습니다.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서 내용이 어렵지 않은 두가지 책을 최종적으로 선정했습니다.

행동경제학, 인지심리학 등 좀 더 전문적인 영역을 공부하려는 욕심도 있었으나, 수요가 어떨지 예측이 되지 않았고 첫 스터디부터 어렵게 가는 것이 제게 숙제가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난이도를 기초로 잡고, UX입문서에 해당하는 도서를 최종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1. UXUI의 10가지 심리학 법칙

출처 : 네이버 쇼핑

2. 훅: 일상을 사로잡는 제품의 비밀

출처 : 네이버 쇼핑


2. 어떻게 토론하고 의견 나누기를 유도할 것인가

가르쳐주는 형식으로 진행하는게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론에 대해 설명하고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내용을 구성해서 발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론뿐 아니라 실제 앱의 사례들 혹은 이론에 반하는 사례들을 같이 설명함으로써 인사이트를 넓히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실제 사례들을 보고 있으면, 해당 이론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떠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르쳐주는 형식'을 정하자 커리큘럼 구성에 대한 감도 생겼습니다. 한 이론을 모두가 발표하기보다, 하나의 이론을 한명이 담당해서 설명하는 형식으로 하자고 정했어요. 그래야 집중도도 생기고 지루함이 덜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커리큘럼은 어떻게?

1. 총 스터디 시간

세세한 커리큘럼을 짜기 전, 총 스터디 시간을 미리 정한 후 세부 사항은 여기에 맞춰서 구성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주 1회 3시간, 총 4회로 기획했어요. 추후 더 필요하다면 연장해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 발표 시간  

책은 두권이기에, 각 도서를 2주씩 진행하면 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각 주마다 책의 챕터를 적절히 나누는 것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했고, 1인당 발표시간을 15-20분으로 정해 시간에 맞게 발표를 준비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3. 아티클 분석 추가 

좀 더 알찬 스터디를 위해, 해당 발표 외에 가볍게 서로 UX와 관련된 얘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각자 해외 아티클을 해석하고 가볍게 공유해보는 시간을 추가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해외 아티클 공유 총 50분, 도서 발표 100분 정도로 여유를 두고 구성했습니다. 쉬는시간을 포함하면 대략 3시간의 시간이 적당할 것 같았어요.


과제를 정해보자

커리큘럼을 짰더니 과제는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매주 해외 아티클과 이론 분석 발표 자료를 올리는 것입니다. 처음엔 유출의 우려 때문에 개인적으로 과제를 받을 생각이었으나, 나중에 팀원분의 의견으로 노션에 다같이 볼 수 있게 공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벌금도 있습니다

제 스터디에는 벌금 조항도 추가했습니다. 처음엔 이 부분에 회의적이었으나, 저 혼자 하는 스터디가 아닌 여럿이 하는 스터디이므로 한 두분이 규율을 어기면 다른분께 피해가 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일정 금액 보증금과 벌금 내용을 정했고, 어길시 보증금에서 차감하고 잔액은 전부 다시 돌려주는 정책을 세웠습니다.


스터디 인원은 어떻게 모을까

사실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모은다는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란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처음 인프런과 커리어리의 스터디 채널에 글을 올렸고, 생각만큼 많은 분들이 지원하지는 않아서 5인을 채웠을 때 바로 마감했습니다. 지원하신 분들에게 나름대로 스터디에 대한 각오와 목적에 대한 질문을 드렸기에 어느정도 의지가 있는 분들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저의 큰 착각이었습니다..



-2탄에서 계속-



오늘 첫 스터디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현재도 우여곡절 진행중이지만 결론적으로는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글 하나에 다 끝내려고 했으나,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스터디 인원 모집에 대한 글은 다음주에 추가로 올리겠습니다. 제가 겪은 애로사항들에 대해 얘기하고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스터디를 하고 싶은데 들어갈만한 스터디를 찾기 어려우신 분들이 제 글을 통해 스터디를 직접 열어보시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제 스터디의 커리큘럼이 궁금하신 분들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공유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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