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페이지

모든 글을 시작하며

by 녹음


보이지 않는 것들을 그려내고 잡아두는 계정입니다.



행운과 희망, 녹음을 갈망하고

절망을 좇아가는 글을 작성합니다.


제가 담아내는 시선들이, 당신 마음에 들길 바라요.




-01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몇 가지 다짐했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잘 쓰려고 노력하지 말자. 못하는 걸 드러낼 뿐이니까. 타인의 글에 열등감을 느끼지 말자. 나의 글은 그저 취향을 눌러 담고 이야기를 할 뿐이니까.

누군가 내 글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건 제 열등감 탓입니다. 들키지 않고 꾹꾹 눌러 담은 글들이, 은근히도 벌거벗겨져 드러내지기를 욕망해왔습니다.



-02

어쩌면 저는, 저의 모든 것을 해소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었습니다. 복잡한 마음도, 지저분하게 얽힌 것들도, 부유하던 것들을 글로 적어낸다면 -

흰 색과 검은 색으로, 단정히도 맺어진 단어와 문장 사이에서 고르게 정리되어 갔습니다. 물론 그 공백 사이에는 아직 채 정리하지 못한 너저분한 마음들이 자리했을 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런 마음과 생각들은, 너그러이 넘어가주세요.



-03

저는 여러 멋진 단어를 섞고 화려한 문장을 지어내는 작가(라고 부르긴 부끄럽고 .. 에디터가 맞을까요?) 아닙니다. 기가 막히게 좋은 소재를 찾지도 못하고, 무릇 글에서 본인의 목소리가 들릴만큼 솔직담백한 글을 적지도 못합니다.

일기장에다가도 사람의 이름을 적지 못할 정도로, 아직도 내 마음에 솔직하지 못한가봅니다. 글을 적는다는 것은 솔직해지는 것이고, 그 솔직함과 날 것의 마음들이 들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사실 아직 큽니다.



-04

제가 적는 글들은 그렇습니다. 사랑의 정의를 3년째 고민하면서도 그 어떤 정의 하나 내리지 못했던 일기장의 글처럼. 그저 답도 없고, 막연한 불안함과 찬란한 순간들이 자리한 저의 글이, 그래도 여러분 마음에 자리 잡기를 바라며.



-05

저는 모든 것들에 좋음과 나쁨이 동반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모든 나쁘고 더러운 것에도 좋은 것들이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굴러다니는 저 쓰레기 봉투 속에는, 입에 넣으면 달게도 녹아 없어지는, 달디단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을테죠. 더러운 것들도 본래엔 작고 깨끗하고, 아름다웠을테죠.

사랑받고 싶으면서도, 스스로는 사랑하고 싶지 않았던 것처럼. 살고 싶기를 바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먼저 죽어 상처 받고 싶지 않았던 것처럼.



-06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이 글들을 읽고 좋다고만 생각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비난하고, 생각하고, 나쁜 것들을 떠올린다면, 그건 또 제 글의 좋은 점과 나아갈 점이 있다는 뜻일테니까요.

당신을 응원한다는 말도, 청춘의 아픔에는 끝이 있다는 말도, 언젠가는 행복한 날이 온다는 기약없는 축복도.

세상을 삐뚤게 보는 당신들에게는 위로도, 힘도 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담담히 전하는 제 이야기가 그저 가끔씩 생각나는, 꽤 괜찮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시작합니다.



-07


ps.

처음 올리는 글이기에, 부족한 점도 많을테지만요.

그럼에도 꾸준하게 글을 올리는 것이, 저에게는 많은 용기와 성장이 함께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나아가고, 성장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좋을 수는 없겠지만, 간간히 사랑하고, 미약하게 나마 늘 성장하시는 날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