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과 아토피 치료
요즘 좀 피부과 시술이 상업화되긴 했지만 의사들도 처음부터 그런 마음만 있었던 건 아니다. 실습을 해 보니까 여드름과 아토피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겪었던 거고, 사실 청소년 여드름은 누구나 겪는다. 그리고 유전적으로 여드름성피부가 있다. 이건 어쩔 수 없다, 왜냐면 사람이니까 유전적인 거니까. 그런데 이거 가지고 놀리고, 내 외모가 못생겼다고 생각하고, 그러면 더 외모에 집착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인데 말이다.
본래 아기들은 자기 모습이 가장 멋있고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고 부모님이 사진 찍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아주 귀여운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사진 찍는 걸 싫어한다..? 부끄러움이 생겼다는 거다, 아니면 자기 외모에 자신이 없다거나.
나는 처음부터 피부과를 안 가고 싶어서 (왜냐면 너무 상업적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or korean beauty standard가 싫어서) 이번 기회에 실습을 돌았다. 그런데 사실 피부과는 거기서 시작된 게 아니다.
피부는 겉모습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사람의 자존감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피부과에 너무 많이 가면 사람들은 "쟤 참 외모에 excessive 하게 집착한다, 사치 부린다"고 하거나 피부 관리를 또 너무 안 하면 "쟤 피부 진짜 별로다" 하면서 미워하고 놀린다.
아니 그럼 어쩌라는 거야?
그래서 피부과는 사실 적당한 의료적인 처치로 사람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게 도와주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돕는 과이다. 그래서 피부과도 어떻게 보면 필요한 과이다.
발에 티눈/사마귀가 날 수도 있고, 노인이 되면 검버섯이 생길 수도 있다. 어릴 때는 아토피, 사춘기에는 여드름. 그냥 인간이라면 자연스러운 거다. 그리고 필요할 때 단순히 적절한 의료적 처치를 받으면 되는 거다.
그리고 우리 의대생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이런 환자들을 치료해주고 싶다. 이런 마음은 누구에게나 의대 입학할 때 처음에는 있다. admissions council에서 그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의대생들은 선배 의사 교수님들께서 우리의 간절함과 잠재력을 알아봐 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런 우리의 순수한 꿈이 미용gp나 이런 걸로 변질되었을까? 그게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다. 한국 의대생들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내가 보기에 "왤케 열심히 공부해?" 이럴 정도로 정말 밤새면서 공부한다.
심지어 1학년 때 나랑 내 룸메는 대부분 2am에 잤는데 우리가 그나마 워라밸을 추구하는 편이었다... 그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고, 우리 의대생들을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