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롭고 싶은 의대생의 정신병동 일지

by 얼그레이

여기에서 내가 제일 정상 혹은 비정상 (?) 인 것 같다.

가장 이상했던 건 내가 화장실에 앉을 때 변기에 앉았는데, 마치 어린 아이의 변기 커버에 앉은 듯 삑삑 소리가 난 것이다. 너무 이상하고 불편해서 급하게 처리한 뒤, 손을 씻고 변기 커버 위에 올라가서 환풍구를 열어보았다.


마치 Truman Show의 “Hello World!”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단 그 삑삑 우는 새 소리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돌아가는 fan의 motor에 손을 넣어보았다.

보통 그러면 friction또는 정지시키려는 force에 의해서 기계는 멈추니까!


일단 멈추기에는 성공했지만, 손가락을 다시 떼어내자 다시 원상복귀가 되었다.

변기 커버 위에 올라서서 검지를 계속 두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니, 눈 바로 앞에 보이던 푸른색 좋은느낌 생리대 몇장을 일단 꺼내들었다.


환풍구에 생리대 3장 정도를 집어넣으니까 조용해졌다. 그리고 그 모습이 보기가 흉해서 네모난 환풍구 퍼즐 조각? or block?을 다시 꽂아놓으니까 보기 좋게 잘 숨겨졌다. 이런 걸 well-packaged 되었다고 하는 걸까? 나는 그런 소름 돋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어쩔수가없었다.


오늘 낮에는 심심해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분석하는 글을 써봤다. <기생충>은 꽤 유명하기도 하고, NYT 올해의 영화에도 선정 되어서 꽤 인기가 있는듯 하다. 하지만 나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조금 더 공감이 되는 듯 하다. 실제로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이 소설을 다 쓰고 <어쩔수가 없다> 영화를 봐볼까? 그런데 결말이 뻔할 것 같지 않은가? 어쩌고저쩌고 해서 범죄를 저질렀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 뻔한 영화일거라고 생각을 한 내가 편견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Netflix와 같은 대형 OTT가 이것저것 골라보기가 편리하기에, 정말 보고 싶은 영화가 상영하지 않는 이상 동네 CGV에 가지는 않는다. local cinema가 죽고 있지만, 나는 그래도 local의 힘을 믿는다.


도대체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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