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 적령기'라는 개념은 희미해진 것 같다. 저마다의 상황과 여건에 맞게 부부가 되는 시기도 방식도 다양해졌다. 아무래도 요즘 시대의 결혼은 집안 어른들 보다 남편과 아내가 될 결혼 당사자들의 결정력이 더 커졌기 때문인 것 같다.
이건 너무 좋은 변화이지만 또 그만큼 언제가 결혼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때인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는 것 같다. 지금도 나이가 차면, 만난 기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정말 이 사람일까?', '조금 더 자리를 잡고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다.
나 역시 오랫동안 지금의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꿈꿔왔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막연한 마음이었다. 모아둔 돈도 별로 없고 아직 저희 둘 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사람들이 말하는 '준비'라는 건 언제 되는 걸까를 생각해 보았다. 뭔가 끝이 없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 둘은 현실적이고 진솔하게 '결혼'과 앞으로 미래에 대해 오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이미 갖추어져 있었다. 함께 보듬어 살아갈 용기와 가족이 되고 싶은 소망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인 2025년에 우리 인생의 가장 큰 챕터 한 장을 넘긴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결심했다. 부모님의 품을 떠나 둘이서 새로운 가정을 이룬다는 게 아직은 상상하기 어렵고 막막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서로 사랑하며 마음을 지키며 살아간다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