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空虛)

by 권태윤

1억5천만 년이란 시간의 길이. 참으로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한 인간이 태어나 엄청나게 장수해야 100년입니다.

그런 100년이 열 번을 거듭해야 고작 1천 년. 다시 그런 1천 년을 열 번 거듭해야 1만 년입니다.

다시 그런 세월을 천년을 거듭해야 1천만 년이고,

그런 1천만 년을 다시 열 번을 거듭해야 1억 년입니다.


1억5천만 년은 그런 세월입니다.


그 길고도 긴 세월을 땅속에 파묻혀 화석으로 발견됐던 공룡의 뼈는,

그 깊고 긴 어둠 속에서 어떤 꿈을 꿨을지 아득합니다.


지구라는 공간 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맞이하는 풍경은

앞으로 1억5천만 년이 다시 흐른 뒤 어떤 모습일까요?


지구상에 기독교가 나타난 게 불과 3천 년도 안 됩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무엇을 꿈꾸며 살아가야만 하는가요.


종교를 뛰어넘는 광대한 지구의 역사 속에서

인간의 초라함과, 우리 정치의 소란함이 보여주는 덧없음을 다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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