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자(淮南子)>의 ‘맹호행(猛虎行)’ 첫 행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열불식악목음(熱不息惡木陰)’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둑 샘’의 물은 마시지 않고, 더워도 ‘나쁜 나무’ 그늘에서 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어느 날 무척 목이 말랐던 공자는 도천이라는 이름의 샘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공자는 샘에서 물을 떠 마시지 않았습니다.
도적을 뜻하는 샘의 이름이 마음에 걸렸던 탓입니다.
공자는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적이라는 이름이 붙은 샘의 물은 마시지 않겠다며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그 샘물이 도적질한 샘물도 아닐 터이며,
도둑이 지키고 앉아 소유권을 주장하는 샘물도 아닐 것입니다.
그 샘물을 마신다고 해서 도적이 되는 것도 아니며,
그런 행위가 도적질을 뜻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사실을 공자라고 몰랐을까요. 그만큼 스스로 살피고 삼가라는 얘기일 것입니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늘 경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냥 눈감고 편하게 살아도 되겠지만, 공복(公僕)이라면 그렇게 살면 안될 것입니다.
스스로 모범이 되지 못한다면, 어느 제자, 어느 백성이 그를 따르겠습니까.
"학문은 타인의 스승이 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된다"
남송(南宋)의 고종이 공자의 제자인 안회(安蛔)를 극찬한 말입니다.
그 스승의 그 제자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