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것'의 유효기간

by 권태윤

우리나라 사람들의 '새것'에 대한 집착은 좀 유별난듯 합니다.

새 집, 새 차, 새 옷... 이런 문화 탓에 아이들도 새것에 푹 빠져있습니다.

새 운동화, 새 휴대폰, 새 교복... 너도나도 새것증후군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골목마다 멀쩡한 물건들이 마구 버려집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AI 때문에 달라지고 있지만 경험 많은 사람보다는 참신한 젊은 것들만 선호합니다.

50 넘으면 보따리 쌀 준비를 해야 합니다. 40대에도 퇴직을 강요받습니다.


정치판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새 인물을 찾습니다.


아파트도 지은 지 20년만 넘으면 벌써 때려 부수고 새로 짓자고 난리법석을 떱니다.

사람살기에 멀쩡한 주택들도 재건축이니 뭐니 하면서 통째로 뒤집어엎고 새 아파트를 짓습니다.

유럽은 중세시대에 지은 주택들이 아직도 즐비합니다. 튼튼하게 잘 가꾸며 살고 있습니다.


오래 목은 가구일수록 사랑받습니다.

노인 한사람은 도서관 열개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잦은 싫증내기도 고쳐야 할 문화입니다.


모든 새것은 사는 순간 그 즉시 중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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