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의 의미

by 권태윤

대부분 외벌이 근로자 가정에서 다달이 받는 임금은 단순히 돈 몇 푼이 아니라, ‘산소호흡기’입니다.

하루하루 ‘호흡기’에 연명해 버티고 있는 수많은 근로자에게 임금은 ‘목숨’ 그 자체입니다.

그들에게 ‘임금체불’은 산소호흡기를 떼 내는 것과 같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임금체불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은 근로자가 한해 수십만명이 됩나다.

이런 가장(家長)이 30만명이라고 하면, 4인가족기준 120만 명의 목숨이 위태하지는 셈입니다.

소위 ‘블랙 리스트’에 오르는 것이 두려워 임금체불 사실을 알리지 않는 근로자도 부지기수일 것입니다.

2024년기준 임금체불액은 2조원이 넘습니다.

체불 피해 노동자는 28만3212명으로 2023년보다 2.8% 늘었습니다.


그들이 받지 못한 체불임금은 누군가의 목숨을 살려야 할 비상식량입니다.

가장인 근로자가 임금을 제때에 받지 못하면 가정 파괴는 한순간입니다.

그에 따른 아이들의 고통과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도 증가합니다.


그만큼 사업주도 힘이 들 것입니다.

그러나 지급여력이 있으면서도 사업상 어려움을 내세워 임금을 주지 않는 사업주도 있습니다.

근로자들 봉급 떼먹는 자들 중 자기 처자식도 그리 굶기는 자를 보지 못했습니다.

사업주가 살아야 하듯 근로자도 살아야 합니다.

사업주는 공장 문을 닫으면 되지만, 근로자는 생명의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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