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치아보다 오래 가는 이유

by 권태윤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萬物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故堅强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是以兵强則不勝, 木强則折. 强大處下, 柔弱處上.”

사람이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약하다가, 죽으면 단단하고 강해진다. 만물 초목은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연하다가, 죽으면 말라서 딱딱해진다. 그러므로 단단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이런 까닭에 군대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가 강하면 꺾인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위치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위치한다.”


노자(老子) 제 76장에 있습니다.


정치라고 다를 것이 없고, 정부라고 다를 것이 없습니다. 강압적으로 윽박지르고, 옥죄면 들판의 풀인 민초들만 죽어납니다.


詩人 이문조의 시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들판을 푸르게 하는 것은 잡초다>


저 푸른 들판을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들판을 푸르게 하는 것은

잘난 장미도 백합도 아니다

이름도 없는

있어도 불려지지도 않는

잡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각기 자리잡아

제 역할에 충실한 들풀

그들이 들판을 푸르게 한다

소리 없는

그들이 세상을 지탱한다.


들판이 온통 들불로 타오르지 않도록, 정치하는 자들이나, 나라 운영하는 자들이나 자중자애(自重自愛)하고 겸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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