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말내말(他言我言), 西洋 - 52

by 권태윤

헬리니즘 시대의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자신의 친구인 Thebæ의 왕 Creon의 아들인, 메노이 케우스에게 보낸 서한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삶이 지속되지 않을 죽음 이후에는 전혀 무서워 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에게는,

삶 또한 무서워 할 것이 하나도 없다."


즉,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죽음, 인간의 운명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죽음 뒤에는 망각 밖에 없으니 실제로 일어날 시점에 아무런 문제도 야기하지 않을 죽음을 두고 미리 걱정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란 것인데, 과연 쾌락주의자다운 현명하고 지혜로운 탁견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태어남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며, 죽음 뒤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태어난 사실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고, 영원히 알 수 없는 죽음을 두고 무서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오늘을 제대로 사는 것,

그것이 한 인간에게 주어진 신의 명령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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