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by 권태윤

아내가 며칠 전 산에 갔다가 밤을 주워 왔습니다.

얼굴과 팔 여러 곳을 모기에게 물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신기했습니다.


피를 빨아먹을 동물도 거의 없는 산 속에서

모기들은 어떻게 사람이 찾아올 줄 알고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이익이 있는 곳에 항상 사람이 꼬인다는 것을 고작 모기도 알고 있었을까요.


어떤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치 모기들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어디어디에 가서, 어떻게 하면 빨아먹을 피가 많다는 것을

어찌 그리 용하게 알 수 있었을까요?


머리가 좋아서인지, 꾀가 많아서인지, 욕심이 많아서인지,

타고난 유전자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어쨌거나, 남의 피를 빠는 데 능한 모기들이,

자기 피가 빨릴까봐 설레발을 치고 있습니다.


참으로 ‘모기스러운’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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