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부분 가정의 아이들에게 물질적 결핍은 드뭅니다.
입고, 먹을 것이 넘치고, 가라고 등 떠미는 학원도 넘치고, 이것저것 읽어보라는 책도 넘칩니다.
이런 풍족함이 나태와 의욕상실을 낳습니다.
목이 마른 者라야 우물을 파고, 몸이 아파봐야 건강을 챙깁니다.
가기 싫은 학원 억지로 보내고, 보기 싫다는 책 억지로 사다 안겨봐야 질려서 더욱 싫어하게 됩니다.
배부른 사자(獅子)는 사냥을 하지 않습니다.
결핍은 나쁜 것이라고 여기지만, 실상 결핍은 삶의 의욕을 갖게 하는 동기가 됩니다.
갈증(渴症)이 심해야 물을 찾고 책 살 돈도 없어야 책의 소중함, 독서의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돈이 없는 가정의 학생은 오히려 학원에 가고 싶어 안달입니다.
결핍이 결핍된 아이들의 눈은 흐리멍덩합니다.
아무리 사나운 맹수(猛獸)라도 매일 눈앞에 푸짐한 고기를 갖다 바치면
겉만 맹수인 게으른 돼지가 될 뿐입니다.
사랑은 결핍이 없도록 충분히 주되, 물질은 되도록 부족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밥도 항상 모자란 듯 먹어야 몸에 좋습니다. 결핍이 결핍되면 종국에는 人生의 결핍으로 귀결됩니다.
그러니 풍족함은 인생을 망치는 흉기(凶器)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