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檢討)'와 '유감(遺憾)'

by 권태윤

우리나라 공무원, 정치인들이 흔하게 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적극 검토하겠다.",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그리고

"유감이다.", "유감으로 생각한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말. 즉 '검토'와 '유감'입니다.


그런데 하는 것을 보면 제대로 검토라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국민이 "알을 낳으라."고 하면 군말 없이 알을 낳으면 될 것을 "알을 낳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

"알을 낳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 "알을 낳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빙빙 돌려서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머슴에게 일을 하라고 시켰는데,

"그 일을 할지 말지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답하는 게 말이 되나요?

그러면서 시간만 끌다가 세월 다 보냅니다.

심지어는 10년 넘도록 검토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토하길 기다리다가 민원인 다 말라죽습니다.


그리고 '유감'이라는 말.

잘못을 저질렀으면 '사과'를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공복은 꼭 자기가 잘못해놓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잘못을 저지른 자가 "감정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괴한 말장난입니다.

유감이 있는 사람은 잘못을 저지른 자가 아니라, 그 잘못을 보고 화가 난 국민입니다.


"정말 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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