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105

by 권태윤

달 -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던

시린 방바닥 한켠

그토록 저릿하던

이별의 여인숙


그늘진 기침과

노오란 열망이

지치지도 않고 달려와

쉼없이 안기던 기억들


그토록 작던 아이들이

중년이 될 때 까지

어른들 모두 떠나고

그 빈방에 다시

아이들이 모일 때 까지


낡지도 흔들리지도 않고

떠나는 이를 따라가지도

오는 이를 반기지도 않으면서

지독히 무심한 얼굴로

자정부터 정오까지


둥글거나 혹은 쪽배이거나

우리 인생의 어느 한 때

아련한 여인숙

그리운 이와 머물던

어느 하루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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