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던
시린 방바닥 한켠
그토록 저릿하던
이별의 여인숙
그늘진 기침과
노오란 열망이
지치지도 않고 달려와
쉼없이 안기던 기억들
그토록 작던 아이들이
중년이 될 때 까지
어른들 모두 떠나고
그 빈방에 다시
아이들이 모일 때 까지
낡지도 흔들리지도 않고
떠나는 이를 따라가지도
오는 이를 반기지도 않으면서
지독히 무심한 얼굴로
자정부터 정오까지
둥글거나 혹은 쪽배이거나
우리 인생의 어느 한 때
아련한 여인숙
그리운 이와 머물던
어느 하루의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