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돌아가신 날
배고파 우는 소를 위해
꼴을 베러 갔었지
분홍빛 복숭아 탐스럽게 열리고
여린 밤톨들이 가득 매달려 있었지
풀 뜯는 아기염소 곁에 누워
짭짤하던 그 이름모를 풀
나도 엉엉 뜯었지
지게 지고 논두렁 걸어오는데
아버지 담배연기처럼
아지랑이 어질어질 하였지
열다섯 내 검정고무신
그날따라 어찌나 미끄럽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