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아이돌이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K-POP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우리나라가 이제 문화강국이 된 것 아니냐?"는 '국뽕'적 착각이 많습니다.
김구선생께서 그토록 염원하시던 '문화강국'은 그리 쉽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눈에 띄는 열매 몇개로 이룰 수 있는 것이라면, 어느 나라인들 쉽게 이루지 못했을까요.
경제가 그러하듯 문화도 기초가 탄탄해야 합니다.
교육부터 인문학적 사유와 창의적 발상이 꽃피우는 환경과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출세지향주의, 황금만능주의가 판치는 교육과 사회환경에서 '문화강국'은 요원합니다.
노벨상 타는 것보다 노벨상을 제정하는 나라,
아카데미상을 타는 것보다 아카데미 상을 제정하는 나라,
그 뿌리를 튼튼히 해서 우리의 문화를 동경하고 추종하게 하는 나라,
그런 나라라야 비로소 제대로된 '문화강국'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예술인이 생계걱정 없이 창조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그들의 작품이 사장(死藏)되지 않도록 발굴하고 지원하는 환경,
저작권을 철저히 보호하는 사회적 기반,
규제와 한계로 구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작품활동 환경,
이런 것들을 제대로 해나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그러자면, 대한민국 정치를 확실하게 세탁하고 다듬는 일이
또한 근본적인 과제라 하겠습니다.
문화가 정치이고, 문화가 경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