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복의 필수 조건 – 국민을 섬기는 정치

by 권태윤

8년 전입니다. KBS스페셜 <행복한 국가를 만든 리더십 – 메르켈 리더십 국민의 마음을 얻다>, <행복한 국가를 만든 리더십 – 스웨덴을 구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 <행복한 나라 덴마크 정치를 만나다>, <덴마크 정치축제 5일간의 기록, 협치를 말하다> 이상 네편을 최근에 다시 꼼꼼하게 봤습니다.


네편에서 주장하는 일관된 목소리는, 행복한 나라는 올바른 리더십에 의해 만들어지며, 그 리더들은 한결같이 허영심이 없고 검소하고 겸손하며, 국민의 소리를 듣고 소통하며, 솔직하고 유머가 넘치고 청렴하며, 권력자의 오만과 특권의식이 없으며, 침착하고 여유가 있으며, 권력보다 국가의 미래를 우선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토론을 통한 문제해결, 빠른 결정 보다는 신중하게 기다리며 조정하는 정치, 지위고하를 막론한 엄정하고 공평한 법집행을 추구하였습니다.


독일 메르켈의 리더십은 국가와 국민을 우선시 하는 것, 솔직하고 약속을 지켜 신뢰를 얻는 것, 권력을 양보하고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한 것, 국민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행동으로 실천한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스웨덴 정치는 훌륭한 리더들이 만들어 낸 역사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학력이 전부이나 전후 스웨덴을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로 만든 페르 알빈 한손(Per Albin Hansson) 총리를 시작으로, 46년부터 69년까지 무려 23년간 총리직에 있어 '스웨덴의 가장 긴 총리'로 존경받았던 타게 프리초프 엘란데르(Tage Fritiof Erlander)총리, 그의 비서로 정치를 배워 7년간 총리를 지낸 예스타 잉바르 칼손(Gösta Ingvar Carlsson) 등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들은 정직한 정치와 정책의 투명성, 소통능력, 따뜻한 인성, 부패가 없는 청렴함, 특권의식이 전혀 없는 일상, 겸손하고 동정심이 많은 인성, 정치적 반대자의 의견을 경청하는 능력,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고 권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원칙, 서민주택에 살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서민들의 곁에서 함께 생활하는 벗과 같은 지도자의 모습은 우리에게 부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찾아내야 합니다. 무엇을 걱정하는지 귀담아 듣고 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문제를 만들지 말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세요.” - 타게 엘란데르


“권력은 중요하지만 권력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권력은 잠시 빌린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 잉바르 칼손


스웨덴 국회의원들은 가망을 메고 걸어서, 자전거로 출근하는 의원이 많았습니다. 의원회관도 은행건물을 빌려서 사용하지만 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합니다. 페르 알빈 한손 총리도 1946년 과로로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정도입니다.


“총리나 장관은 시간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고, 항상 일하는 것이다”


투명한 정보공개, 특권과 반칙을 용납하지 않는 정치는 신뢰를 받습니다. 권력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국민이 고통받는 불행은 막아야 합니다. 권력을 국민에게 되돌려 준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든 리더들이 있는 나라 스웨덴. 상대의 이야기에 귀와 마음을 열고 대화를 통해 국민을 위한 최선의 대안을 찾는 그들의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덴마크는 정치가 국민행복을 만든 주역이었습니다.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란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 의원의 1/3이 자전거로 출퇴근 하고 장관도 자전거로 출퇴근 합니다. 국회의사당에 차량과 오토바이는 출입이 금지된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 있습니다. 일이 너무 많아 국회의원직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서는 의원 2인당 1명을 지원해줍니다. 의원회관 사무실 집기는 자비로 구입해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의 특권의식은 전무합니다.


방 두 개짜리 비좁은 서민아파트에서 서민들과 43년을 함께 살다 사망한 앙커 요한슨 총리(1922-2016). 노조위원장 출신의 그는 43년간 노동자 아파트에서 살았으며, 여기서 살며 걸어서 출퇴근 했습니다. 정치는 서민과 함께 해야 하며, 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정치인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는 그들의 신념은 말보다 실천이 함께 했기에 더 아름답습니다. 시민들이 찾기도 어려운 호숫가 산책로 한쪽에 고(故) 요한슨 전총리의 무덤이 있습니다.


덴마크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그룬트비(Nikolai Fredrik Severin Grundt´vig). 목사이자 정치가, 역사가인 그는 “부자는 적고 가난한 사람이 더 적을 때 사회는 풍요로워진다.”고 했습니다.


시험도 성적도 없는 130여개 학교에서 건강한 학생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며 대화를 통한 타협을 배우는 나라 덴마크. 로비와 특혜가 통하지 않는 나라. 청렴과 검소가 몸에 배인 정치인에 대한 깊은 신뢰감.


“정치는 국민이 행복하도록 도와야 하고, 모든 사람이 행복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정의는 모든 국민이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는 것입니다. 인생과 미래가 태어난 환경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치는 정당이 아닌 국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권력투쟁만 하는 시선으로 보면 국민이 보일 리가 없습니다. 국민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에게만 국민이 보입니다.“


“정치는 잘못된 관행을 바르게 고치고 좋은 변화를 가져와 국민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정치인은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들에게 그들의 자녀들을 항상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런 의식이 분명한 정치인들이 많은 나라. 여기에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었습니다. 국민이 참여하는 진정한 협치는 국민의 불안을 행복으로 바꿔놓았습니다. 협치는 말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뢰(투명성), 부패 없는 깨끗한 정치, 양보와 타협을 막는 특권이 없는 정치, 시민과 함께하는 정치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들과 비교하면 비교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인 2026년의 우리 정치와 우리 사회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로 가야만 하는 것일까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 우리 정치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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