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147

by 권태윤

역지사지(易地思之) -


가슴 위에 바위가 올라타니 그 무게를 짐작할 수 있었고

가슴 속에 장검이 꽂히고 나서야 고통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었네


돌 던지고 창검 휘두르던 철없는 자의 자리에서 내려와

바위와 장검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사람의 얼굴을 되찾았네


말에서 내려 반대편에 서서 자신을 살펴 본 뒤에서야 비로소

온전한 자신의 실체를 깨닫게 되었네


어리석어 넘어진 산등성이

나이든 소 한마리 피식 웃으며 돌아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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