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는
홀로 된 자 버리지 않고
검둥개도
주인 곁 떠나지 않는다
빈방에 누워 있으면
그림자 대신 어둠이 벗하고
밤과 낮 오가며
바람만 속삭인다
하늘 가로지르는
한낮 빛줄기 고요하면
냇가엔 싹이 돋고
사내는 눈이 먼다
한 병의 탁주
풋고추 서너 개
비둘기 우는 산등성이
뉘엿뉘엿 잠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