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153

by 권태윤

아비와 어미 -


하늘 天자와 지아비 夫자는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이를 두고 ‘남편은 곧 하늘과 같다’는

무지막지한 시절이 있었지요


아내를 가만 생각하면,


하늘이 어디 우레와 번개만 치던가요

폭풍우와 차가운 눈과 서리만 주던가요

뜨거운 열기와 타는 갈증만 주던가요


살랑거리는 바람, 발갛게 익어가는 노을

선선하고 상쾌한 바람, 따스한 온기

밤마다 숱한 별과 달이 들려주는 신비로운 이야기...


‘지아비’와 '지어미'는,

용서와 사랑, 연민과 배려로 마침내

하나가 될 수 있더군요


천하 만물을 더불어 살찌우고

머무는 눈길 곳곳에 생명을 주고 받으며

서로를 아끼고 보살펴 조화롭게 하는

지혜와 너그러움으로 단단해진

아비와 어미


사랑이라는 바다를 함께 건너는

운명의 '짝'이란 늘 그런 얼굴을 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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