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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30분 1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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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새 Apr 15. 2022

30분 만에 글쓰기

같이 글쓰는 것의 즐거움

안녕하세요, 작은새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는 즐거움을 느끼다보니 손가락이 주체를 못하고 매거진만 잔뜩 만들어두고 있습니다. 이 매거진도 그 주체하지 못함의 산물입니다.


여행기(매거진 '떠돎의 기억')를 쓰다 보니 제가 묘사에 많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기계적이지만 기초적인 묘사들이 자꾸 생략되었습니다. 분명 제 눈 앞에는 생생한데, 자꾸 생생한 것들을 놓치면서 써서, 그것들이 독자에게는 모호했습니다. 무언가를 묘사하는 연습을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묘사만 하는 것도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하는 것도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해낸 것이 "30분 1글"입니다.





우선, 참여자들이 한 곳에 모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모입니다.


참여자들은 합의 하에 같이 글을 쓸 공통의 소재를 정합니다. 소재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보이는 것도 좋습니다. 같은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나 같은 주제어를 가지고 쓸 수도 있을 겁니다. 4-5가지의 단어나 표현이 꼭 들어가는 글(랩배틀의 형식 중 하나처럼)을 써보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여태까지는(이미 두 번 진행한 상태입니다) 글을 쓰기로 한 장소 주변을 잠깐 산책하며 소재를 정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처음 기획을 했고, 제 묘사가 더 세세해졌으면 하는 게 시발점이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소재로 쓰는 게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소재가 정해지면 사진을 찍습니다. 아무래도 브런치 글에는 사진이 들어가야 제맛이죠. 사진이 있으면 글을 쓸 때 기억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어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물론 사진의 유무가 필수여야 할까, 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 두 가지 사전 작업이 끝나면, 글을 쓰기로 한 장소에 가서 각자의 컴퓨터/노트북에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타이머는 30분으로 맞춥니다. 30분 이내에 하나의 글이 완성되어야 하고, 제목도 정해져야 합니다. 소재는 공통이지만 글의 형식은 자유입니다. 산문을 써도 되고, 소설이 나와도 되고, 시나 노래 가사가 나와도 좋습니다. 그 어디에 속하지 않아도 좋고요. 15분만에 글이 써졌고 더 쓰고 싶지 않다면 더 쓰지 않아도 됩니다.


어찌저찌 30분이 지나면, 서로의 글에 피드백을 적어줍니다. 피드백의 형식도 분량도 자유입니다. 피드백은 길어질 것 같지 않아 제한시간을 두지 않습니다.


피드백이 끝나면 다시 본인의 글을 가져가 초안 그대로 브런치에 올립니다. 물론 같이 참여한 참여자들의 피드백도 함께 올립니다. 차후에 피드백과 부족했던 시간을 더해 글을 완성할지 말지는 저자 본인의 몫입니다. 브런치에 올리는 작업이 끝난 후에는 어떤 작업을 하든 자유입니다. 두 번 진행했던 때 모두 저는 친구에게 피드백 받고 싶던 글을 보여주었고, 중간중간 수다를 떨기도 했고, 대개 각자가 해야 하는 일이나 글쓰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미 진행한 두 번의 30분1글 프로젝트 글들은 같이 참여한 친구의 브런치 작가 신청이 통과대는 대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어서 통과되면 좋겠네요!


현재는 한 친구와만 진행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작업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같이 재미있게 글쓰는 사람들을 하나둘 알아가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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