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어머니가 돌아가시려나보다.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를 헤매고 계신 어머니,
아버지 돌아가시고 홀로 세 아들을 키우고
장사하고 반찬 만들며 반복의 삶을 묵묵히
한결같이 살아오시더니,
병든 몸으로도 세 아들의 밥을 하려던 어머니,
나 같으면 절대 살 수 없던 삶을 살아낸 어머니.
일찍 돌아가신 둘째 아들이 보고 싶으셨을까.
꿈에 나타난 모습마저 의연히
밥상을 들고 들어오는 모습,
다음엔 엄마로 태어나지 마세요.
어머니가 너무 아프시지 말기를.
꿈 없이 그저 편안한 잠을 주무시기를.
중환자실로 다시 오신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신은 예감을 비껴가는 법이 없다.